[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월드컵이 열릴 1년 뒤 이 시점에 한창 시즌 중인 폼 좋은 K리거 발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0차전 경기를 치른다. 6일 치른 이라크와의 9차전에서 승리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은 쿠웨이트전 승리로 16년 만의 예선 무패 행진 기록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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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6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김진규(전북 현대)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06.10 thswlgh50@newspim.com |
조기에 본선 진출을 확정한 만큼 본 무대를 위한 준비에 나선다. 일찌감치 옥석 가르기에 들어간다. 월드컵 지역 예선 동안은 이미 기량을 검증받아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하지만 직전 경기에서 해외파들의 몸 상태는 좋지 못했다.
월드컵이 내년 6월 이맘때 진행되는 데 팀의 핵심인 해외파들은 시즌을 마친 상태라 컨디션이 고르지 못하다. 이번 6월 A매치 기간에도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시즌 막판 입은 부상으로 아직 회복 중이고, 주축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시즌 중 쌓인 피로로 인해 발생한 부상으로 아예 소집되지 못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도 소속팀 전력에서 밀려나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 경기력이 한참 저하됐다.
이런 상황에 해외파들의 증명된 실력에만 의존한다면 월드컵 본선에서 위험 부담이 크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내 무대에서 한창 시즌을 보내고 있는 폼 좋은 K리거 발굴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홍명보 감독도 해외파 대체자로 나설 K리거 발탁에 심혈을 기울였다. 직전 이라크전만 봐도 몸 상태가 좋은 K리거를 발굴해 낸 게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력 반전을 위해 K리거를 택했고 K리그1 전북 현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김진규와 전진우가 들어가 나란히 1골 1도움을 합작해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초 교체 자원에서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팀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던 김진규와 올 시즌 엄청난 활약 속에 K리그1 득점 선두(11골)를 달리는 전진우 모두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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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라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진규(오른쪽)가 6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K리그 동료 전진우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6.6 psoq1337@newspim.com |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만큼 홍명보 감독은 "기본적인 팀 운영 틀은 유지하면서 포지션별로 선수들의 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선수 변화는 있을 것이고, 전술 변화는 경기 흐름에 따라 준비한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다"라고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을 쿠웨이트전에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경기장 한편에서 묵묵히 준비해 오던 K리거들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김진규와 전진우 외에도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K리거들이 다수 포함됐다. 전북 무패 행진의 또 다른 주역 박진섭, 꾸준히 부름을 받아온 중앙 수비수 김주성(FC서울)은 소속 팀의 리그 최소 실점 2위를 이끌며 활약 중이다. 측면 자원인 조현택(김천 상무), 최준(FC서울)도 국내에서 만점 활약을 보이고 있다.
유럽파의 100% 컨디션을 장담하기 어렵다. 몸 상태를 끌어 올린 K리거는 경기 중 반전을 꾀하기 최고의 카드로, 이들의 활약이 홍명보호의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 꾸준한 K리거 관찰이 필요하다. 앞으로 K리거들을 시험할 기회는 많이 있다. 오는 7월 동아시안컵이 기다리고 있다. 해외파 차출이 불가한 대회인 만큼 국내파 선수들의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