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150여명 익명 채팅방서 복귀 요청 논의 중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의학한림원)이 휴학을 지속하고 있는 의대생들을 향해 교육 현장으로 조속히 복귀할 것과 교육부 및 각 대학이 포용적으로 복귀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의학한림원은 11일 오전 호소문을 통해 "6월 중 불과 몇 주의 시간 여유가 남아 있는 지금, 교육 현장이 다시 회복될 수 있는 창을 닫아서는 안 된다"면서 "의대생들이 다시 교정으로 돌아오는 용기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사회가 그 결심을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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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의대생들의 조속한 복귀와 대학 당국의 포용적 수용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11일 발표했다. 사진은 의대생 유급 대상자 명단 제출 마감일인 지난 5월 7일 오후 서울 소재 의과대학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모습. 2025.05.07 yym58@newspim.com |
의학한림원은 ▲의대생 조속히 수업 복귀, 사회는 이들의 결심을 존중·응원 ▲교육부와 의과대학 등은 의대생 수업 복귀를 포용적으로 수용, 교육 정상화 위한 제도적·행정적 조치 신속 마련 ▲정부는 의학교육의 중요성 인식하여 교육 환경을 시급히 개선 ▲정치권은 절차적 하자 등으로 유발된 현 상황의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 의료체계 복원 위한 정책 입안 및 시행을 요구했다.
호소문은 "의대생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높은 학습 역량과 책임 의식을 갖춘 인재들"이라며 "그러므로 우수한 자원으로서 사회에 대한 책임은 엄중하며, 치열한 국제 경쟁 속에서는 허비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은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한다면, 교육부를 비롯한 각 의과대학도 적극적이고 포용적인 자세로 이를 수용하고, 교육 정상화를 위한 제도적·행정적 장치를 신속히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학한림원의 이 같은 호소문은 지난 9일 일부 의대생들이 '행동해야 바뀝니다'라는 이름의 익명의 오픈 채팅방을 개설해 학교 복귀 요구를 논의하기 시작한 것에 대한 지원 사격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채팅방에는 약 150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국회의원, 의대학장 및 보건복지부의 공무원들에게 복귀를 요청하자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 의과대학들은 정해진 복귀 시한이었던 지난달 7일까지 돌아오지 않은 학생에 대한 유급·제적이 이미 확정됐음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복귀한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와 추가적인 행정력 소모 방지를 위해서다.
교육부는 지난달 7일 기준 40개 의대 재학생 1만9475명 중 유급 예정 인원은 8305명(42.6%), 제적 예정 인원 46명(0.2%)으로 확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