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퓨처스 4경기 출전···투구 감각, 체력 모두 부족한 상태
[고척=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NC가 오랜 시간 기다려온 국가대표 좌완 투수 구창모의 전역을 앞두고 있지만, 즉각적인 1군 복귀는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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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발 투수 구창모. [사진= NC] |
NC 이호준 감독은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 직전 인터뷰에서 구창모의 현 상황을 전했다. 오는 17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는 구창모는 애초 NC의 1군 전력에 빠르게 편입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로선 더 많은 준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NC에 입단한 구창모는 2020년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로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며 '특급 좌완'으로 떠올랐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려왔다. 2021년에는 왼쪽 척골 피로골절로 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2022시즌에는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했다.
그럼에도 NC는 2022시즌 종료 후 구창모와 최대 7년 총액 132억 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규정이닝을 한 번도 채운 적 없는 투수에게는 이례적인 계약이었다. 하지만 2023년에도 왼팔 척골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그는 상무에 입대하며 회복과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상무 소속으로도 경기 출전은 제한적이었다. 2024년과 올해 각각 2경기씩만 등판했고, 부상 방지와 컨디션 유지에 주력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퓨처스리그 경기 도중 타구에 왼어깨를 맞으며 다시 투구를 중단했다. 현재는 통증이 없지만, 오랜 공백 탓에 실전 투구 감각과 체력 모두 부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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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발 투수 구창모. [사진= NC] |
이 감독은 "며칠 전 구창모에게 전화가 왔다. 아직은 던질 수 있는 몸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 이상 희망고문을 하고 싶지 않아 정확하게 상황을 정리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역 후 바로 2군이나 재활조로 분류해 상태를 점검하고 이후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창모는 오는 12일 퓨처스리그 롯데전에서 1이닝 투구를 시도할 예정이며, 그 이후 상태를 다시 확인하게 된다. 이 감독은 "현재로선 1이닝도 중요하다. 아무리 통증이 없다고 해도, 실전 감각과 투구 수를 끌어 올리는 게 중요하다. 80구 정도까지 올려야 1군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기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감독은 "구창모는 특별히 아픈 곳은 없지만, 실전을 너무 오래 쉬었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번 등판도 첫걸음일 뿐"이라며 "사실 구창모가 돌아오면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이 트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복귀 시점조차 기약이 어렵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애초에도 열흘 간격으로만 등판시킬 생각이었다. 무리는 절대 시키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마저도 어렵다. 지금은 다시 빌드업을 시작해야 하는 단계"라며 "그래도 젊은 투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 투수진 구성면에선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평가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