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입찰 마감 앞두고 조합 방문
'써밋' 리뉴얼 첫 적용 제안, 중흥 오너가 경영 시험대
삼성물산과 '빅매치' 성사 여부 주목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예상되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입찰 마감을 앞두고, 수주 참여 의사를 밝힌 대우건설의 김보현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조합을 방문하고 현장을 둘러보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 사무실을 찾아 마종혁 조합장과 대화를 나눴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SUMMIT)'을 리뉴얼해 개포우성7차에 강남 최초로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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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우건설] |
대화 후 김 사장은 직접 개포우성7차 아파트 현장을 답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개포우성7차에 건설사 대표이사가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건설이 이처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개포우성7차가 교육, 교통 등에서 랜드마크 단지가 될 입지 조건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개포우성7차는 3호선 대청역에 인접해 있고, 일원초·영희초·중동중·중동고 등이 위치해 있다. 주요 학군지이면서 강남 핵심 상업지구와도 가까워 개포지구 재건축의 '마지막 퍼즐'로도 평가받는다.
따라서 김 사장의 현장 방문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시공사 입찰 마감에 앞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합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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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우성7차 재건축 단지 전경 [제공 = 대우건설] |
앞서 개포우성7차 현장 설명회에는 총 9개 건설사가 참여하며 대형사들의 수주전이 예상되기도 했다. 특히 대우건설과 더불어 삼성물산이 수주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톱3 안에 드는 두 건설사의 격전지로 개포우성7차가 지목되는 모양새다.
◆ '중흥 오너가 경영' 시험대 오른 김보현 사장…내실경영 위한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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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우성7차는 김 사장이 대표이사직에 오른 뒤 직접 진두지휘하는 사실상 첫 도시정비 대형 사업지라는 점도 이번 행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공군 준장 출신인 김 사장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로, 지난 2020년 헤럴드 미디어그룹 부사장을 맡아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그는 2021년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기업인수합병(M&A) 실무 과정을 총괄했으며, 대우건설이 중흥그룹에 편입된 후 지난해 말 대표직에 오르면서 대우건설의 중흥그룹 오너가 경영 체제를 본격화했다.
연간 주택공급 1~2위를 다투는 상황에서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이 경쟁사와 비교해 뒤처진 점도 개포우성7차의 수주 필요성이 높아진 이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들어 3조5560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이 3조원 안팎으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대우건설은 롯데건설, GS건설 등에 이어 7위권이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은 현재 802가구 규모의 단지를 지하 3층~지상 35층, 1122가구(임대 113가구 포함)의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용적률은 약 300% 수준으로 계획돼 있으며, 총 공사비는 6778억5000만원, 3.3㎡(평)당 공사비는 880만원으로 추산된다.
조합은 오는 19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