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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외환] 미 국채 금리 나흘째 하락…노동시장 악화·물가 둔화에 안전자산 선호↑

기사입력 : 2025년06월13일 07:34

최종수정 : 2025년06월13일 07:34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안전선호↑
30년물 국채 입찰 호조에 '셀 아메리카' 우려 완화
달러 약세 흐름…"물가 낮아지고 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12일(현지시간)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노동시장 둔화 조짐과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겹치며 투자자들이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또한 이날 실시된 3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강한 수요가 확인되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를 이유로 미국 시장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를 완화시켰다. 하루 전 실시된 10년물 국채 입찰 역시 견조한 매수세를 보였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5.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61%를 기록했고, 30년물도 6.3bp 내린 4.846%에 거래됐다. 2년물 금리는 3.3bp 떨어진 3.912%였다.

미 국채 10년물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6.13 koinwon@newspim.com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달 31일까지 한 주간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6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7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8000건으로 직전 주 수치를 웃돌았으며 월가 전망치 24만 건을 웃돌았다.

DRW 트레이딩의 루 브라이언 전략가는 "노동시장 내부에서 이미 약세 신호가 꽤 오래 전부터 나타나고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신규·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이를 확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5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지수는 3.0%로 전월(3.2%) 대비 낮아지며 물가 압력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이번 주 미국과의 무역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실시된 22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은 4.844%의 수익률에서 낙찰되며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1.5bp나 밑돌았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응찰률은 2.43배로 전달 2.31배에 비해 상승했으며, 이전 6개월 평균치 2.39배도 웃돌았다.

TD증권의 얀 네브루지 금리 전략가는 "예상보다 낮은 수익률에서 마감한 점은 입찰 수요가 매우 강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 달러 약세 흐름…"물가 낮아지고 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예상보다 낮은 물가 지표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강화시켰다. 한편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인 엔화와 스위스 프랑이 강세를 보였다.

UBS의 외환전략가 바실리 세레브랴코프는 "높아진 관세의 물가 반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성장 둔화 신호는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지표들로 연준이 9월부터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그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미군 인력을 중동에서 철수한다고 밝히며 지정학적 불안도 확대됐다. 트럼프는 "중동이 위험한 지역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시장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자극해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안전자산 통화의 강세로 이어졌다.

달러는 스위스 프랑 대비 1% 넘게 하락한 0.8114프랑을 기록했고, 엔화에 대해서는 0.7% 내린 143.59엔으로 떨어졌다.

유로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며,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일시 1.1632달러까지 오르며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후 0.8% 상승한 1.1576달러에서 거래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기조가 유로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CB는 최근 물가가 목표치인 2%에 도달하면서 1년간 이어온 긴축 사이클을 멈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UBS의 세레브랴코프는 "달러는 일부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다"며 "유로는 세계 2대 기축통화이자 주요 무역결제통화로, 달러의 대안으로서 혜택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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