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출국하던 당시, 배웅 인파 가운데 눈길을 끄는 장면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은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대사. 서양식 정장을 입은 이들 틈에서 혼자 감색 두루마기 한복 차림으로 손을 흔드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한복 디자이너 황이슬 씨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뉴스에 내가 만든 옷이 나왔다"며 "대통령 뒤에 있는 은발의 여성은 누구신가"라는 글을 올리면서 해당 장면은 더욱 주목받았다.
황 씨는 "서양식 정장들 사이에서 한복을 선택하신 모습이 품격 있으면서도 감각적이었다"며 "이 한복은 전통 두루마기와 양장 스타일을 접목한 창작 한복으로, 10년 전 처음 출시한 이후 지금도 클래식 아이템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사님께서 한복도 오피스룩이나 데일리룩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를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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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부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우상호 정무수석,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대사가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5.06.16 yooksa@newspim.com |
2006년부터 한복 브랜드를 운영해온 황 씨는 "한복 업계가 힘든 상황이지만, 더 많은 분이 편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새 방식과 소재로 접근하고 있다"며 "이번 계기로 큰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여성이 모휘니 대사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서양식 정장 사이에서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단정하고 세련된 디자인"이라는 호응이 잇따랐다. 아울러 "전통문화를 존중해줘 고맙다" "의상 선택에 배려가 느껴진다"며 모휘니 대사에게 감사를 전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모휘니 대사의 한복 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 한-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리셉션 등 다양한 공식 행사에서 철릭 스타일 원피스나 전통 누빔 재킷 등 창의적인 한복 스타일을 선보여왔다.
네티즌들은 "한복으로 예를 갖춰줘서 감동" "외국인이 전통 의상을 저렇게 기품 있게 소화하다니 존경스럽다" "단순한 옷이 아니라 마음이 담긴 선택 같다"고 감탄을 전했다.
모휘니 대사는 1993년 캐나다 외교부에 들어온 뒤 유엔과 EU, 프랑스, 제네바 등 국제무대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으며, 2023년 5월부터 주한 캐나다 대사로 부임했다. 주한 대사로는 첫 여성으로, 경제·안보는 물론 문화·인적 교류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