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문짝 파손' 뒤 핑계로 징계 받은 김주형 대조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남자 골프 세계랭킹 27위 윈덤 클라크(미국)가 US오픈 컷 탈락 후 라커룸 문을 부순 데 대해 고개를 숙여 지난해 비슷한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김주형(22)과는 대조를 보였다.
클라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깊이 후회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 |
윈덤 클라크. [사진=PGA] |
그가 언급한 '실수'란 지난 14일 US오픈 2라운드를 마친 뒤 오크몬트 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 라커룸 문짝을 파손한 사건이다. 당시 클라크는 8오버파를 기록하며 컷 탈락했고 분을 이기지 못한 채 라커룸 문에 화풀이를 했다. 이 장면은 이튿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서진 문짝 사진이 퍼지며 외부에 알려졌고, 오크몬트 클럽 측은 해당 라커룸이 클라크가 사용한 공간임을 확인해줬다.
클라크는 "이제는 그 일을 넘어서야 한다. 나 자신뿐 아니라 USGA(미국골프협회), 오크몬트,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집중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US오픈 챔피언으로서 이번 행동이 실망스러웠음을 인정하며 빠르게 수습에 나섰다.
이 사건은 자연스럽게 지난해 김주형의 '문짝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10월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안병훈에게 패한 뒤 라커룸 문을 부순 의혹을 받았다. 당시 김주형은 "조금 세게 열었더니 문이 떨어졌다" "의도치 않게 떨어졌다", "경첩이 헐거워 안전을 위해 떼어냈다" 등 해명 내용을 계속 바꾸며 신뢰를 떨어뜨렸다.
한국프로골프(KPGA)는 김주형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했고 김주형은 직접 출석하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서면 소명서를 제출했다. KPGA는 "기물을 파손하고 감정을 부적절하게 표출한 것은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라며 김주형에게 '경고' 징계를 내렸다.
![]() |
김주형. [사진 = PGA] |
클라크는 올해 들어 두 번째 사과를 했다. 그는 지난달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도 미스샷 후 드라이버를 홧김에 던졌다가 곧바로 사과한 바 있다. 당시 그가 드라이버를 던진 방향엔 자원봉사자와 전자 장비가 있었고 자칫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장면이었다. 그는 "프로 선수라면 실망스러운 순간에도 감정을 절제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반성한다"고 SNS에 글을 올렸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