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에 부장검사 2명 등 28명 검사 추가 파견 요청
법조계 "기존 수사팀 파견받아 수사 기간 단축"
김 여사 조사까지 다소 시간 걸릴 것으로 전망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김건희 특검(특별검사)'이 2차 검사 파견을 요청하며 수사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8일 수사를 시작한 '내란 특검'에 이어 김건희 특검도 곧 본격적인 수사를 개시할 전망이다.
민중기 김건희 특검은 20일 "오늘 법무부에 28명의 검사 파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명단에는 정광수 서울고검 부장검사와 남철우 청주지검 부장검사가 명단에 포함됐다.
김건희 특검은 전날 검찰에 채희만 대검찰청 반부패수사2과장, 한문혁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검사, 인훈 울산지검 형사5부장검사 등 5명에 대한 파견을 요청했고 이들 중 4명은 이미 이날부터 특검으로 출근해 업무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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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김건희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
김건희 특검은 특검 1명과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으로 구성된다. 28명에 대한 파견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특검팀은 파견검사 정원 40명 중 33명을 채우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1차 파견 검사들은 이날 특별수사관 채용 면접 등도 진행해 구체적인 수사팀 구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의 수사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서 본격적인 수사 개시 및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직접 조사 시점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검법상 김건희 여사 수사 항목은 16가지로, 특검팀은 1차 파견검사 5명을 중심으로 팀을 나눠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한 부장검사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인훈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에서 '공천개입 사건'에 각각 참여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특검에서도 같은 수사를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존 수사팀이 참여해 수사 개시 첫날 기소까지 단행한 내란 특검처럼 김건희 특검도 수사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김 여사 조사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 준비가 빠르게 진행되고는 있지만 아직 준비기간인 데다, 김 여사 관련 사건 수사가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금융감독원 등 다양한 기관에 흩어져 진행돼 검토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에서 이미 김 여사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도할 만큼 수사가 상당히 진행됐고, 관련 수사를 진행한 검사가 파견을 왔기 때문에 조사가 어려운 상황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다만 많은 기관에서 수사가 진행된 만큼 사건을 들여다본 뒤, 김 여사가 퇴원한 후 소환조사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앞서 검찰은 김 여사 측에 여러 차례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이에 대선 전 김 여사는 지난 13일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대선 직후 특검법이 통과되자 입장을 바꿔 소환에 응하지 않고, 현재는 우울증 등 지병을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다른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아직 준비기간이기 때문에 특검이 급하게 나설 것 같진 않다"며 "일부 부실 수사 의혹이 있는 사건도 있어 시간을 두고 사건을 들여다보면서 수사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민 특검이 특검보들과 기관 방문을 한 것은 내란 특검처럼 기존 수사팀을 최대한 파견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게 된다면 수사 기간이 더욱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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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제21대 대선 본투표날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김건희 여사가 투표를 하고 있다. 2025.06.03 ryuchan0925@newspim.com |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