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과 지도부 호흡 맞춰온 '친명' 인사들
정, 일찌감치 출마 선언 후 전국 돌며 선거운동
정·박 대결에 우려도..."붙을 필요 있나"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자리를 두고 정청래·박찬대 의원 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두 의원 모두 이재명 대통령 당대표 시절 지도부로 함께 활동한 '친명(친이재명)' 핵심 주자들인 만큼 '찐명' 경쟁이 더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정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고, 박 의원은 오는 23일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당원의 부름'에 나왔다고 밝히며 당원들의 지지를 적극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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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박찬대 의원. 2025.06.22 ycy1486@newspim.com |
정 의원과 박 의원은 모두 이재명 대통령과 깊이 호흡을 맞춰온 인사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이 처음 당대표이던 시절 수석최고위원으로 지근 거리에서 자주 소통해왔다.
정 의원은 최고위원을 그만둔 후에도 작년 비상계엄 때 이 대통령에게 가장 처음 전화를 해서 계엄 상황을 알렸을 만큼 이 대통령과 긴히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 당대표로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며 "이 대통령의 운명이 곧 저의 운명이다.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이 처음 당대표이던 때 최고위원을, 연임했을 때 원내대표를 맡아 지도부 투톱으로 함께 일을 했다. 지도부에서 이 대통령과 가장 긴 시간 일을 해온 인사로 꼽힌다.
박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단독 출마했다. 그만큼 이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번에는 박 의원은 당대표 출마에 여러차례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 핵심인 두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는 데 대해 당 일각에서 나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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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왼쪽부터), 이재명 당대표, 박찬대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5.08 pangbin@newspim.com |
실제로 정 의원 출마 선언 후 일부 지지자들은 정 의원을 향해 '수박'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며 공격을 일삼았다. 정 의원 지지자와 박 의원의 지지자 간 분열이 일어난 양상이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너무 억울하다"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유튜브 채널 이동형TV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된 뒤 전해철 의원과 웃고 나오는 사진이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그 장면은 체포동의안 투표 직전 의원총회에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전 의원을 담당해 가결을 막기 위해 부탁했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도 지지층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 민주당은 하나가 됐을 때 가장 강하다.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원팀 민주당으로 이재명 정부를 창출해낸 것처럼, 더 단단해지고 더 끈끈해져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면서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은 중단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는 8월 2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대표 선거에는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투표 55%, 국민 여론조사 30%가 적용된다. 임기는 이 대통령의 당대표 잔여 임기인 1년이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