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O-B 기반 분석법 개발 및 검증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임상시험 검체 분석 전문기관 지씨씨엘(GCCL)은 뉴로바이오젠의 임상시험 수탁을 통해 중추신경계(CNS) 질환 바이오마커인 MAO-B(모노아민 산화효소 B)에 대한 임상 분석법을 확립했다고 25일 밝혔다.
MAO-B는 도파민 등 모노아민 신경전달물질을 분해하는 효소로,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 MAO-B 억제제는 파킨슨병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CNS 질환과의 연관성이 연구되고 있는 바이오마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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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지씨시엘] |
이번 분석법은 뉴로바이오젠이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티솔라질린(KDS2010)'의 임상 2a상 시험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당 임상은 경도인지장애(MCI) 및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KDS2010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무작위배정·이중눈가림·위약대조·용량탐색 설계로 진행되고 있다.
지씨씨엘은 이번 과제를 통해 혈액 내 PRP(혈소판 풍부 혈장)에서 MAO-B를 안정적으로 분리하고, 그 활성도를 정밀 측정할 수 있는 분석법을 개발 및 검증했다. 기존 방법에 비해 정상인과 알츠하이머 환자의 MAO-B 수치를 보다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어, 향후 MAO-B 억제제의 효능 평가와 CNS 질환 연구에 실효성 높은 도구로 활용될 전망이다.
지씨씨엘 현재욱 박사 연구팀은 "기존 분석법은 MAO-B 활성 측정치가 낮거나 정상군과 환자군 간 차이를 식별하기 어려워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분석법으로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높은 MAO-B 활성도를 확인했고, 억제기전에 따른 유의미한 반응을 구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기술은 파킨슨병, 우울증 등 다양한 CNS 질환 연구로도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뉴로바이오젠 김상욱 대표는 "티솔라질린은 MAO-B를 표적으로 하는 구조적 차별성을 갖춘 신약 후보물질"이라며 "지씨씨엘과의 협업을 통해 티솔라질린의 과학적 기반이 더욱 정교해졌다"고 평가했다.
지씨씨엘 조관구 대표는 "이번 분석법 개발은 자사의 임상분석 플랫폼과 전문성을 총동원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고난도 바이오마커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신약개발 기업들이 정밀하고 효율적인 임상 전략을 수립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