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kt wiz 코치가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JTBC는 30일 "'최강야구'의 새로운 시즌이 오는 9월 방송되며 이종범 감독이 새롭게 팀을 이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시즌 도중 프로팀을 떠나 예능 합류를 선택하면서 일각의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그는 JTBC를 통해 "kt wiz를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제 결정이 팀에 공백을 초래하고 야구계에서 이례적인 행보로 비난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최강야구'를 살리는 것이 한국 야구의 붐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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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군 코치 시절 이종범. [사진=KBS뉴스 중계화면 캡처] |
이 감독에 따르면 '최강야구' 측으로부터 처음 제안을 받은 건 이달 초. 당시엔 현직 코치 신분을 이유로 고사했지만 며칠 후 은퇴한 후배들로부터 "팀의 중심을 잡아달라"는 연락을 받고 마음이 흔들렸다. 그는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최강야구'가 지금껏 야구 흥행에 기여해왔다는 점도 잘 알고 있었고 이강철 감독님께도 상의드렸죠. 감독님께서 제 입장을 너그러이 이해해주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야구 예능이 각광을 받으면서 몇몇 후배들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많다"며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강야구'가 다시 뭉친다면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고 저 역시 그 도전에 함께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또 "'최강야구'가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유소년 야구, 아마추어 야구 지원까지 약속한 프로그램"이라며 "은퇴 선수들의 새로운 도전이자, 야구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면서 "예능이고 은퇴 선수들이 뛰지만, 그 안에 담긴 야구에 대한 진심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열정과 진정성으로 임하겠습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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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군 감독 시절 이종범. [사진=KBS뉴스 중계화면 캡처] |
2022년 첫 방송된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다시 뭉쳐 도전에 나서는 포맷으로 시작됐다. 초기 제작은 장시원 PD가 이끄는 제작사 스튜디오 C1이 맡았으나, JTBC와 저작권 문제로 갈등이 불거지며 제작진이 교체됐다. 장 PD는 기존 출연진과 함께 유튜브 채널에서 '불꽃야구'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JTBC는 스튜디오 C1이 '최강야구'의 유사 콘텐츠를 제작했다며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한 상태다. JTBC '최강야구' 제작진은 "저작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 촉박한 섭외 과정에서 구단 및 팬들께 불편을 드려 송구하다"며 "앞으로 한국 야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