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병원, 다양한 병실 형태로 54병상 운영
5개 시립병원 145개 호스피스 병상 운영 중
서울시, 2027년까지 총 224개 단계적 확대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지난해 대한민국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서울시는 말기 환자 돌봄 수요에 대응하고 존엄한 생의 마지막을 돕기 위해 호스피스 병동 확충에 나선다.
서울시는 3일부터 서울시립 북부병원(중랑구 망우동) 호스피스 병상을 기존 25병상에서 54병상으로 확대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는 일반 병동 1개를 리모델링해 추가로 29병상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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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북부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 확대 개소식 [사진=서울시] |
현재 서울에 필요한 호스피스 병상은 760개에 이르지만, 실제로는 289개로 38%에 불과하다. 시는 앞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호스피스 병상 확충을 미리 준비해왔다.
서울시 북부병원은 기존에 1·4인실, 임종실로 구성된 25개 호스피스 병상을 운영했으나,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2·3인실 등 다양한 형태의 병실을 추가로 마련하고 병상 수를 2배 이상 늘렸다.
이로써 서울시가 운영 중인 시립병원 호스피스 병상은 총 145개로 늘어났으며, 북부병원을 시작으로 서북병원 등에서 79병상을 추가로 확보해 오는 2027년까지 총 224개 호스피스 병상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북부병원 병상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호스피스 병상 운영 경험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립병원 병상 추가 확대·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공공병원 호스피스 병상 확보에 그치지 않고 전문인력 구성, 심리․정서 지원, 가족 돌봄교육 등을 포함한 통합형 완화의료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출생부터 생애 말기까지 전 생애를 아우르는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오스트리아 빈 출장 중인 오세훈 시장은 앞서 2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각) 호스피스를 비롯해 재가·병동요양, 재활, 데이케어 등 노인 통합 돌봄을 지원하는 '카리타스 생트 막달레나'를 찾았다.
이번 출장에서 오 시장은 어르신의 존엄한 노후 지원과 '초고령사회 대응 종합계획-9988 서울 프로젝트'를 견고화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빈 노인요양시설·공공주택 등을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북부병원 호스피스 병상 확대는 사회적 질문에 대한 공공의료의 선제적 대응 사례"라며 "어르신들이 충분한 호스피스 완화의료 서비스를 받으며 존엄한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공공 호스피스 환경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