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율관세 앞두고 '조기 밀어넣기' 종료 영향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미국의 중국발(發) 컨테이너 화물 수입이 1년 전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수입업체들이 관세 발효 이전에 물량을 앞당겨 들여오던 '선입 러시'가 일단락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물류 기술 서비스 기업 데카르트(Descartes)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산 컨테이너 수입은 5월부터 급격히 줄기 시작해, 6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8.3% 감소한 63만9,300TEU(20피트 컨테이너 환산 단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전체 컨테이너 수입은 3.5% 줄어든 220만TEU였으며, 중국의 미국 수입 시장 점유율은 작년 7월 40%에서 6월에는 28.8%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가구, 장난감, 섬유, 신발 등 소비재 수입도 동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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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
데카르트는 "이 같은 감소는 관세 시행 전에 물량을 미리 들여오던 수입 러시가 끝나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한국·말레이시아 등 14개국에 대한 상호 관세 시행일을 당초 7월 9일에서 8월 1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중국 간 고율의 상호관세를 낮췄던 유예 조치도 8월 10일 종료될 예정이어서, 수입업체들의 관망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남아 국가발 수입은 오히려 증가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부터의 수입은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소매업체와 기업들의 전략적 주문 증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데카르트의 잭슨 우드 산업전략 이사는 "미국의 해상 수입은 5월 7.2% 급감 이후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며 "올해 6월까지 누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3.8% 증가했지만, 연초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평가하면서도,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