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골조 아파트, 공사기간 27% 단축·실내면적 4% 확대
"사업비 2.6% 절감 가능"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한미글로벌이 개최한 공공 주택 건설 대안 공법 포럼이 경제적이고 안전한 아파트 건설의 대안 공법을 모색하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10일 한미글로벌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공동주택 건설, 전환의 시대: 대안공법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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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2025 'HG 테크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김용식 한미글로벌 사장 [제공 = 한미글로벌] 2025.07.10 dosong@newspim.com |
현재 아파트 건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철근콘크리트(RC) 구조의 현장 타설 방식이 원자재 가격 급등, 숙련공 부족, 층간소음 문제, 공사기간 지연 등의 문제에 직면하면서 혁신적인 대안공법에 대한 건설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모듈러·PC(Precast Concrete)·철골조·목조 등 탈현장건설(OSC) 기반의 공법들은 공기 단축, 품질 향상, 안전성 제고 등의 장점으로 공동주택 건설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용식 한미글로벌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건설현장의 시공 품질 저하 생산성 추락 끊임없는 중대 사고 발생 등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건설 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있다"며 "다양한 개량 공법을 공유하면서 생산성 향상과 공기 단축, 품질 확보를 위하 실질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 첫 순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오주헌 공공주택본부장은 '공동주택 건설의 위기와 기회: 왜 OSC 공법인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오 본부장은 "공동주택 건설업계가 인허가 실적 감소와 고령화된 건설근로자, 낮은 노동생산성과 같은 구조적 위기를 겪고 있으며, 탄소중립과 같은 환경적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건설 패러다임의 전환이 불가피해졌다"라며 2025년 표준평면 개발을 시작으로 2026년 모듈러 제품화, 2027~2029년 실증 및 선도사업 확대, 2030년 이후 민간시장 확장 등의 단계별 OSC 활성화 로드맵을 제시했다.
국내 건축업계 모듈러 1위 기업인 유창이앤씨의 설창우 부사장은 '스틸 모듈러 공법 기술현황과 공동주택 적용 과제'를 발표했다. 설 부사장은 "모듈러 공법은 공정 단축, 품질 안정, 안전성 제고 등 기존 건축 방식의 한계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어 다양한 발주처의 건축 계획에 적극적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며, "최근 국내에서는 주거, 교육, 병영, 업무,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듈러 건축의 도입이 확대되고 있으나, 범용화를 위해서는 비정형 건축, 재사용·이동이 가능한 모듈러 시스템, 공장제작율 제고 등 기술 혁신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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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2025 'HG 테크 포럼' 모습 [제공 = 한미글로벌] 2025.07.10 dosong@newspim.com |
안용한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는 '모듈형 PC를 적용한 고층 공동주택' 주제 발표에서 "모듈형 PC 방식은 건설 공정의 약 35% 공기 단축 효과와 함께 기존 공법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44%까지 감축할 수 있으며, 오프사이트(Off-site) 생산 방식 도입으로 안전사고 발생률을 최대 58%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사례로 싱가포르의 40층 규모의 클레멘티 애비뉴 콘도미니움과 홍콩의 고층 공동주택 사례를 소개했고, 국내에서도 LH 세종행복주택 등 고층 모듈러 공동주택이 다수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서진 한미글로벌 엔지니어링실 전무는 '공동주택에서의 철골조 공법 적용 가능성 및 기술적 과제'를 발표했다. 이는 한미글로벌이 지난 2023년 12월 현대제철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한 철골조 아파트 활성화 연구 결과다. 박 전무는 "49층 아파트 시뮬레이션에서 철골조 적용 시 공사기간이 기존 철근콘크리트(RC)조 벽식 대비 최대 11.6개월(27%) 단축되며, 실내 사용면적은 타입별로 최대 약 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으며, "공사비는 RC조 대비 5~10% 증가하지만, 공사기간 단축 효과에 따른 사업비 절감과 PF 이자 비용 절감을 고려하면 전체 사업비는 최대 2.6% 절감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이원형 종암동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조합장이 '나무로 짓는 탄소중립 공동체 아파트' 실제 사례를 발표했다. 이 조합은 아파트 130세대 규모를 중목(대형 목재)·RC(철근콘크리트)를 혼합 적용하여 재건축하는데 목구조 구간에서 대형 목재를 활용해 탄소배출량을 RC 구조 대비 80%까지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약 4,068t CO2의 감축 효과로 4인 가족 2109년치 전기사용량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한미글로벌은 건설산업이 직면한 주요 이슈에 대한 정보를 업계 관계자들과 공유하고 올바른 대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23년부터 데이터센터, 스마트빌딩, 시니어주택, 오피스 리모델링 등을 주제로 'HG 테크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