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소형 통신위성 등을 다수 발사해 그물망처럼 일체적으로 운용하는 대규모 위성망을 공동 구축한다. 스페이스X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하려는 목적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이달 23일 도쿄에서 열리는 日·EU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방침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수의 소형 위성을 발사해 상호 연계하는 기술은 '위성 컨스텔레이션(별자리)'이라 불린다. 대형 위성 한 기로는 어려운 고빈도·고정밀 관측이 가능해지고, 통신 위성의 경우 실시간 통신도 가능해진다.
EU는 290기 이상의 위성을 활용해 위성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일본도 우주전략기금을 통해 위성망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과 EU는 이번 회담에서 민관이 참여하는 '방위산업 대화'를 설치하는 것에도 합의할 방침이다. 공동으로 공급망을 강화하고, 향후 방위 장비의 공동 개발 협력도 염두에 두고 있다.
나아가 우주, 방위산업, 환경, 디지털 등 중요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함께 기술 혁신을 추진하는 '경쟁력 동맹'도 체결한다. 2018년 경제연계협정(EPA), 2024년 '안보·방위 파트너십'에 이어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해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기 위해 국제법 준수의 중요성을 확인한다"는 문구를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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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깃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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