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전기 세단 씰 시승기
젖은 노면에도 가속·감속 모두 매끄러운 성능 보여
가격은 4690만원…보조금 200만원 예상
[용인=뉴스핌] 조수빈 기자 = BYD가 한국 시장에 야심차게 내놓은 전기 세단 '씰(Seal)'. 기대는 컸지만 막상 시동을 걸기 전까진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젖은 트랙 위를 달려보니 평가는 달라졌다. 일반 도로에 머물렀다면 반도 경험 못했을 주행 질감과 성능이 있었다. 안정성과 민첩함, 고요함 속의 스릴까지 갖춘 전기 세단, 씰의 완성도는 예상 이상으로 탄탄하다.
16일 BYD 씰 다이내믹 AWD를 타고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시승을 진행했다. 시승은 순서대로 트랙 주행, 짐카나, 공도 주행, 택시 드라이빙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 |
[용인=뉴스핌] 조수빈 기자 = 15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BYD 전기 세단 씰의 시승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조수빈 기자] 2025.07.16 beans@newspim.com |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는 이날 시승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BYD 씰은 BYD 기술의 총아"라며 "씰은 잘 달리고, 잘 돌아가고, 잘 서는 세 가지 본능에 가장 충실한 성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씰의 첫인상은 '흠잡을 데 없는 단정함'이다. 4도어 세단인 이 차량은 전장 4800mm, 휠베이스 2920mm, 전고 1460mm의 비율을 갖췄으며, 휠 아치와 차체 높이의 비율을 1:2로 설정해 보다 날렵한 실루엣을 구현했다. 정숙한 전면과는 달리 레이싱카를 닮은 후면부에는 덕테일 스포일러와 디퓨저가 스포티한 느낌을 더한다.
![]() |
[용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는 이날 시승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BYD 씰에 대한 상품 설명을 했다. [사진=조수빈 기자] 2025.07.16 beans@newspim.com |
◆트랙에서 보여준 주행 퍼포먼스…안정적이고 매끄러운 중심
트랙에서는 씰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여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8초 만에 도달하는 제로백 수치는 전기 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성을 실감하게 한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브레이크 반응이 더 단단해지고 가속은 한층 짜릿해진다. 인스트럭터를 따라 고속 주행 구간에서 150km로 밟았다가 바로 급회전하는 구간에서도 차는 흔들리지 않고 그대로
노면은 아침까지 내린 비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지만 씰은 흔들림 없이 코너를 파고들었다. 급제동이 필요한 지점에서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 시스템 덕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자마자 속도가 확 줄며 자연스럽게 브레이크를 보조한다. 전기차만의 매끄러운 리듬이 오히려 트랙 위에서는 안정감을 줬다.
![]() |
[용인=뉴스핌] 조수빈 기자 = 15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BYD 전기 세단 씰의 시승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조수빈 기자] 2025.07.16 beans@newspim.com |
전기차로 트랙 주행을 할 때의 아쉬운 점이자 좋은 점은 안전하다는 것이다. 운전자의 브레이킹 실력에 따라 트랙의 안정성이 바뀌는 내연기관과는 달리 전기차의 경우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즉시 회생 제동이 작동하기 때문에 속도가 자동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장애물을 통과하는 짐카나 구간에서도 크게 어렵지 않게 조작이 가능했다. 매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만 짐카나를 시승했기에 세단의 길이가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날렵하게 움직이는 차체 덕분에 그런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짐카나 마지막 부분에서는 조금 속력을 올려 진입했다가 급정거를 시도해봤는데 한 번에 멈추기는 버거워하는 것이 느껴졌다.
씰은 BYD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한다. 이 플랫폼은 8-in-1 통합 파워트레인, 고효율 히트펌프, 블레이드 배터리 등 세 가지 핵심 기술로 구성돼 있으며, 효율성과 안정성 모두를 고려한 구조다.
![]() |
[용인=뉴스핌] 조수빈 기자 = 15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BYD 전기 세단 씰의 시승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은 차량 디스플레이 및 내부 사진. [사진=조수빈 기자] 2025.07.16 beans@newspim.com |
◆고급스러워진 실내…가격은 4690만원
실내는 아토3보다는 훨씬 아늑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운전석과 조수석 뒷면의 플라스틱 부분을 제외하고 대부분 천연 나파 가죽을 입혀 시트의 고급짐을 살린 덕분이다. 운전석에는 장거리 주행 시에 운전자의 피로도를 덜어줄 수 있는 4방향의 전동 럼버 서포트 기능도 추가됐다. 기어 역시 기어 봉 형식에서 크리스탈 기어 레버로 바꿔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2열의 공간은 상당히 넉넉한 편. BYD코리아는 BYD 전기차 라인업 중 최초로 셀투바디(CTB) 기술을 적용해 차체 높이를 낮추면서도 넉넉한 내부 공간을 설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셀투바디란 배터리와 차체를 하나로 만드는 기술로 에너지 밀도는 높아지되 공간 활용도는 높아져 전기차의 고질적인 문제로 여겨졌던 배터리 공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2열 공간도 훨씬 넉넉해졌다.
12.8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공조, 미디어 등 대부분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화면 분할 기능도 지원한다. 하지만 조작 인터페이스가 다소 직관적이지 않아 주행 중에는 사용이 번거롭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대신 주행 중 편의성을 고려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대시보드 하단에는 두 대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 패드가 탑재돼 실용성을 더했다.
BYD 씰 다이내믹 AWD의 국내 출시 가격은 4690만원으로, 호주와 일본 시장에 비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책정됐다. 고객 대상 시승은 7월 19일부터 전국 17개 BYD 전시장에서 시작된다. BYD가 여전히 중국 브랜드라는 이미지 탈피에 고객 경험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고성능 전기 세단 씰에 대한 고객 관심도도 주목된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