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A매치 169경기에 나선 여자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지소연이 자신의 발끝으로 19년의 한을 풀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만과의 여자부 최종전에서 지소연과 장슬기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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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지소연이 16일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만과의 3차전에서 팀원에게 지시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07.16 thswlgh50@newspim.com |
중국과 1차전, 일본과 2차전 모두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대만에게 승리하며 무패(1승 2무)로 동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다. 여자대표팀은 2005년 여자부 첫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앞서 열린 일본과 중국의 경기가 0-0으로 끝나면서 한국은 대만에게 스코어와 상관없이 승리만 거두면 됐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서로 맞붙은 경기에서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점 동률을 이루지만, 세 팀 간 상대 전적 중 다득점에서 한국이 3골로 가장 앞서기 때문이다. 이어 중국이 2골, 일본이 1골 순이다.
직전 경기까지 A매치 통산 168경기 73득점에 빛나는 여자대표팀의 살아있는 전설 지소연에게 남다른 경기가 됐다. 지소연은 2006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같은 해 도하 아시안게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0 아시안컵, 2013 동아시안컵,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수많은 국제 대회에 참가해 활약했다.
하지만 지소연은 많은 국가대표 경력에도 메이저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었다. 여자 축구대표팀의 여자월드컵 최고 성적은 16강이며 아시안컵은 준우승, 동아시안컵 준우승, 아시안게임은 동메달이다. 특히 지소연은 지난 2022 아시안컵에서 첫 결승 무대에 올랐는데 중국에 2-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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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지소연(오른쪽)이 16일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만과의 3차전에서 상대 선수를 앞에 두고 팀원에게 패스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07.16 thswlgh50@newspim.com |
지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대회 내내 중요한 순간에 지소연의 발끝이 빛났다. 중국과의 대회 1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고, 이날 경기에서도 한국의 우승을 결정짓는 결승골을 만들었다.
지소연은 경기 종료 후 중계사 인터뷰에서 "우승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이번에 홈에서 우승하려고 여태까지 버틴 것 같다. 너무 기쁘다"며 "베테랑들이 버텨주고 있으니까 어린 선수들도 자극받고 성장해 준다면 더 좋은 팀으로 만들어질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소연은 자신에게 한 번 더 기적적으로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19년 동안 서려 있던 우승의 한을 풀어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