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역 합의서 美에 쌀·자동차 시장 개방하기로
"미국산에는 관세 제로(0)" 강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일본이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시장을 개방했다며 해당 무역 합의의 성과를 치켜세웠다. 시장을 개방하는 나라에는 관세를 낮춰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일본과 대규모 협상을 방금 마무리했다"며 "아마도 지금까지 체결된 가장 큰 거래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내 지시에 따라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게 되고 미국은 수익의 90%를 얻게 된다"며 해당 거래로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전례 없는 일이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거래에서 트럼프 정부는 기존에 통보한 25%보다 낮은 15%의 관세를 일본산 수입품에 적용하기로 했다.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도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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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3 mj72284@newspim.com |
대신 일본은 쌀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산 쌀 구입을 75% 늘리는 등 80억 달러 규모의 농산물 등을 구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아마도 가장 중요한 점은 일본이 자국 시장을 자동차와 트럭, 쌀과 일부 농산물, 기타 품목에 대해 개방한다는 것"이라며 "일본은 미국에 15%의 상호 관세도 지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산 재화에는 항상 관세가 제로(0)라고도 했다.
일본이 시장을 개방한 것이 "관세의 힘" 덕분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역사상 처음으로 자국 시장을 미국에 개방했다"며 "자동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럭은 물론이고 그 외 모든 것들, 심지어 항상 완전히 금지됐던 농산물과 쌀까지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시장 개방이 관세 자체만큼이나 큰 수익 요소가 될 수 있으며 이것이 관세 압박 덕분에 얻어진 성과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미국과 무역 합의를 이룬 인도네시아가 시장을 개방한 것 역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도 언급했다.
향후 다른 교역국과 관세 협상이 해당 국가의 시장 개방 여부에 따라 다른 성과를 낼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장을 개방하는 국가에만 관세를 낮출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더 높은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일본은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 기업에 대한 방위비 지출을 연간 140억 달러에서 170억 달러로 증액할 예정이다. 보잉 항공기 100대도 구입하기로 했다.
백악관의 한 관료는 일본과 의약품과 반도체 관세 협상은 별도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다른 교역국에 적용하는 것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