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보유 비트코인 75% 매각...이후 비트코인 가격 6배 '껑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3년 전 비트코인을 대거 매각해 막대한 수익 기회를 놓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현지시간) CNBC는 테슬라가 2022년 중반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75%를 매각했다면서, 매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 현재 약 50억 달러의 평가 이익을 누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2021년 초 디지털 자산의 장기 잠재력과 현금 운용의 유연성 강화, 수익률 극대화 등을 이유로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2022년 중반 인플레이션이 뛰고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발을 빼면서 그해 2분기 테슬라는 비트코인 보유량의 75%를 매각해 현금화했다. 그해 테슬라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은 각각 60%, 66% 폭락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에 성공했고, 올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완화 공약,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계획 등에 힘입어 12만 달러선까지 치솟았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테슬라가 대량 매각하던 당시 대비 6배가 오른 셈이다.
현재 테슬라가 보유한 디지털 자산의 가치는 약 12억 3500만 달러(약 1조 7천억 원) 정도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1년 전의 7억 2200만 달러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CNBC는 2022년에 현금으로 전환했던 9억 3600만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지금까지 들고 있었더라면 지금은 35억 달러(약 4조 8188억 원) 이상의 가치를 얻었을 텐데 그만큼을 놓치게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업 부진을 겪고 있어 현금 유입이 필요한 지금 같은 상황에서 비트코인 수익 기회는 더 뼈아픈 실수라고 짚었다.
전날 나온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매출은 2개 분기 연속 감소했고,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8% 급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25% 하락하면서 빅테크 대형주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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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로이터 뉴스핌]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