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한미 관세협상·외교장관회담 앞두고 '견제구' 날린 중국

기사입력 : 2025년07월28일 20:06

최종수정 : 2025년07월28일 20:06

조현 미국 방문에 앞두고 한·중 장관 첫 통화
中 '대중 정책 안정성'과 '독립자주 견지' 강조
"디커플링 반대, 글로벌 공급망 수호해야"
미국 주도 '경제안보 중국 포위망 참여' 견제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이 28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첫 통화에서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한국의 대중국 정책이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통화는 조현 장관이 취임 후 첫 일본·미국 방문을 앞둔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조 장관은 29일 일본을 방문해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고 곧바로 미국 워싱턴으로 이동해 31일(현지 시각)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신화사=뉴스핌 특약]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이날 조 장관과 왕 부장의 통화 내용에는 이번 주 최대 고비가 될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한 중국의 관심과 우려가 드러나 있다. 왕 부장은 통화에서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언급에는 한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동조하거나 중국을 겨냥한 한·미 동맹 재조정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왕 부장은 통화에서 "한국이 한·중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양국 고위급 교류를 긴밀히 하면서 미래를 향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 큰 발전을 얻도록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 국가이자 협력 동반자로, 선린 우호의 견지는 양국 인민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특히 한·중 양국이 진정한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정책 안정성 유지'와 '독립 자주 견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시종 중한 협력 발전을 중시하고, 대(對)한국 정책은 연속·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의 대중국 정책이 마찬가지로 안정·지속가능·예측가능하게 이뤄져 동요를 피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어 "중·한 관계는 양국의 공동 이익에 기초해 있고, 어떤 제3국을 겨냥하지도 않으며, 어떤 제3국으로부터 제한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과 한국의 경제 연계는 밀접하고 산업·공급망이 고도로 융합돼 있다"면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수혜자로서 양국은 함께 디커플링에 반대해야 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함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한국은 양국의 자유무역 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한중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소개했다. 또 조 장관이 "중국과 소통·협조를 강화해 역사를 바로 보고 지역의 평화·안정을 함께 수호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것도 소개했다.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지난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26차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2025.07.10

미국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확대하고 주한미군의 주 임무를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이동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외전략이 중국 견제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책 변화다. 미국이 '한·미 동맹 현대화'라고 표현하는 동맹 재조정 작업은 '한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를 정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국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통상·구매·투자 외에 안보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다루는 '패키지딜'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 동맹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하고 이를 관세 협상에 반영하려는 의도다. 조 장관은 이번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이 같은 점을 부각시켜 관세 협상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 부장이 이날 통화에서 언급한 내용은 이번 한·미 관세 협상 결과와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다뤄질 안보 협력에 대해 강력한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최근 한·중 관계 현안으로 부상한 중국의 서해 구조물 설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국 외교부가 발표한 회담 결과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