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호랑이 캐릭터 '더피'가 국립중앙박물관을 한층 더 '핫플'로 만들었다.
30일, 36도를 웃도는 여름 날씨에도 국립중앙박물관 앞에는 긴 대기줄이 늘어섰다. 입장이 시작되면 관람객들은 곧장 기념품 매장 '뮷즈샵'으로 향한다. 더피의 모티브가 된 '까치호랑이 배지'를 사기 위해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작호도'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까치 호랑이 캐릭터 '더피'가 등장한다. 호랑이 더피는 극 중 루미에게 사자 보이즈 진호의 편지를 전달하는 역할로 등장, 귀여운 비주얼과 설정으로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까치호랑이 그림은 조선시대 민화에서 호랑이와 까치를 중심으로 한 풍자적 상징을 담은 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뮷즈샵 관계자는 "까치호랑이 배지가 인기가 많다. 호랑이 배지는 입고돼도 금방 품절된다. 인기가 가장 많은 상품이다"라며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와 25공모 비치 타월도 잘나간다"며 "연령대는 정말 다양하다. 외국인들도 많지만 요즘에는 한국인들이 더 많이 온다"고 말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측은 "K콘텐츠 기반 굿즈 제작 관련을 논의 중이나 아직은 확정된 바 없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더피와 닮은 까치 호랑이 배지 같은 굿즈를 더 만들 계획은 있다"고 밝혔다.

굿즈를 제작·판매하는 '뮷즈'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2022년 론칭한 브랜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물에서 영감을 받아 상품을 개발한다. 방탄소년단의 RM이 추천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로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최근에는 더피 배지와 같이 전통문화와 K컬처를 접목한 제품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배지는 지난해 '뮷즈' 공모전 선정작이었지만,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주목받으며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1인당 구매 수량 제한과 함께 예약 판매분은 11월이 돼서야 발송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전 이후로 딱 나눠 말할 수는 없지만 최근 들어 관람객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뮷즈샵에서 뉴스핌과 만난 한 어린이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고 궁금해서 박물관도 와봤다. 배지를 사고 싶었는데 품절돼서 못 사서 아쉽다"고 말했다.
강남 거주 20대 여성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안 봤는데 요즘 박물관이 핫플이라서 구경 와봤다. 예쁜 건 이미다 품절"이라며 아쉬워했다.

이 같은 열기는 실적에도 반영됐다. '뮷즈' 출시 첫 해 116억 9200만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12억 8400만원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14억 8000만원을 기록했다.
박물관 전체 관람객 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379만명이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갔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271만명을 기록했다.
moonddo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