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원화 스테이블코인 입법 논의 한창인데…한은의 돌연 침묵

기사입력 : 2025년08월05일 08:21

최종수정 : 2025년08월05일 08:2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이창용 "은행권 우선 발행해야"…입법 논의는 비은행 포함
국회 4건 법안 발의 연말 국회 통과…"CBDC 배제 안 해"
"인플레 대응, 코인런, 외환 등 근본 문제 해결 안돼"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입법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온 한국은행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다수의 비(非)은행 기관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화폐 가치가 다 다를 수 있어 19세기 (미국) 민간화폐 발행에 따른 혼선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며 "그런 상황에선 통화정책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어렵고 중앙은행 시스템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이 부재했던 19세기 미국 상황을 빗댈 정도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코인의 "안전하게 도입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다. 이후 정치권의 입법 논의가 비은행 금융기관을 포함하는 다소 '결'이 다른 형태로 진행되었음에도 한달 가까이 한은의 공식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5.07.10 photo@newspim.com

앞서 한은이 준비했던 중앙은행판 디지털화폐(CBDC) 1차 실용성 테스트를 마무리 했음에도 새정부 출범 이후 스테이블코인 발행으로 논의가 모이면서 연내 추진 예정이었던 2차 테스트 일정도 참여 은행들의 미온적인 입장 등으로 무기 연기된 상태였다.

여기다 한은은 지난 6월말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업무보고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관리 감독이 가능한 은행권부터 시작하자"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가 오히려 일부 위원들에게 "(한은이) 좀 더 전향적으로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까지 받은 상태였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한은의 입장은 비교적 분명하다. 디지털코인 발행의 기초자산이 한국은행권인 원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한은 입장에서는 통제 밖에 있는 통화의 허용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교적 시스템을 갖춘 은행권을 중심으로 시작하고 한은이 추진 중이던 CBDC의 초기 단계인 예금토큰(시중은행 예금기반 디지털화폐)부터 단계적으로 해 가자는 것이다. 

한은이 이렇게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자칫 통화 증발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통화정책 무력화)을 초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급결제 시스템의 최종 책임자인 한은이 스테이블코인 확산으로 일어나게 되는 코인런(대규모 인출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외환시장 충격 등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새정부 들어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혁신성' 을 명분으로 내건 여야 정치권과 민간의 요구를 전면 부정할 수 없는 만큼 논의가 흐르면서 한은은 최근 입장을 내부적으로 수정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더라도 인허가 과정에서 통화당국인 한은이 참여하는 방식을 찾겠다는 것이다.  

이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에서 "대통령이 말씀하시듯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당연하다"고 전제하면서 신중론을 개진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이에 따라 한은이 추진해오던 CBDC는 현재 국회의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 속도에 보조를 맞춰 2차 테스트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국회에는 현재 4건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발의돼 있으며, 자본금 요건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척되고 있다. 지난 7월 민병덕·강준현(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자본금 기준을 5억~10억원, 10억원 이상으로 제시한 법안을 발의했고, 지난달 28일에는 안도걸(민주당)·김은혜(국민의힘) 의원이 50억원 이상 요건을 포함한 법안을 추가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법안이 연말쯤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로선 스테이블코인 관련 논의가 예금토큰 발행을 막는 방향으로 결론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법제화 속도에 맞춰 CBDC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법적 기반이 갖춰지면 사업을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은은 또 은행을 중심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에서 한발 후퇴해 발행인가 단계에서 관계 기관의 '만장일치' 동의를 거치게 하자고 수정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통과된 미국 지니어스법의 '스테이블 코인 인증심사위원회'(SCRC)가 연방준비제도(연준), 재무부 등으로 구성돼 있고, 비금융 기업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경우 만장일치 심사를 거치도록 한 점이 참조가 됐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한은의 침묵이 언제 끝날지는 이 같은 요구가 입법이나 제도화 과정에서 얼마나 반영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자체가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에 정면 배치하고 금융안정과 외환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한은 목소리를 좀 더 높여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ojh11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