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대전시가 운영하는 AI 돌봄로봇 '꿈돌이'가 새벽 시간대 위기 상황에 처한 70대 어르신을 발견해 경찰과 보호자가 신속히 출동, 생명을 지킨 사실이 확인됐다.
대전시는 13일 이달 6일 오전 2시쯤 발생한 구조 사례를 공개했다. 당시 어르신은 로봇과 대화 중 "폭행", "죽고 싶다", "살려줘" 등 위험 발언을 반복했다. 이에 '꿈돌이'에 탑재된 위기 감지 알고리즘이 즉시 경보를 발령, 관제센터로 상황을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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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돌봄로봇 '꿈돌이'. [사진=대전시] 2025.08.13 nn0416@newspim.com |
관제센터는 112와 연동해 현장 위치와 상황을 전달했고 안내를 받은 경찰이 긴급 출동해 어르신을 안전하게 보호했다. 해당 어르신은 조현병과 조울증으로 인한 자살 충동이 잦아 병원 치료가 시급한 상태였으며, 다음 날 오후 보호자 동의로 입원 조치됐다.
어르신은 평소에도 '꿈돌이'와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며 정서적으로 교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자는 "로봇이 곁에 있어 할머니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올해 1월부터 대전형 지역사회통합돌봄사업의 일환으로 자치구별 200대씩 총 1000대의 AI 돌봄로봇을 보급했다. 로봇은 말벗, 생활 알림, 건강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자살·우울증 등 위기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관계기관과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알린다.
이와 함께 AI 스피커 '아리아', 전화 안부 확인 서비스, 돌봄플러그 등 다양한 스마트 돌봄 서비스도 병행해 독거 및 건강 취약 어르신의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김종민 대전시 복지국장은 "기술이 단순 안부를 넘어 실제 생명을 지키는 단계까지 발전했다"며 "앞으로도 더 정밀하고 사람 중심적인 스마트 돌봄 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nn041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