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차원 소비자보호실 콘트롤타워 신설
금감원장 "소비자보호 중요" 발언 전부터 신속 대응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금융소비자보호에 매우 속도감있게 대응하고 나섰다. 금융소비자보호는 이재명 정부의 금융정책 가운데 핵심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임 회장 직속으로 그룹의 금융소비자보호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소비자보호실을 7월 말 신설했다. 그동안 우리금융그룹은 이사회 준법 감시인 산하에 소비자보호팀이 있었지만, 이를 실 차원으로 격상시켜 회장이 직접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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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스핌 DB] |
이는 금융위원장과 기획재정부 1차관 등 잔뼈가 굵은 공무원 출신인 임 회장이 이재명 정부의 금융 정책 기조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한 것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부터 금융소비자보호를 강조했고, 실세로 꼽히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일관되게 금융소비자보호를 금융감독 정책 방향을 밝다.
이 금융감독원장은 취임사에서 "소비자보호처의 업무 체계 혁신과 전문성 및 효율성 제고에 앞장서겠다. 금융권의 소비자보호 실태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고 감독·검사 기능을 활용해 소비자 피해를 사전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첫 임원회의에서 "모든 업무 추진 시 소비자 보호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한 것에 이어 28일 국내 20개 은행의 행장 간담회에서도 "금융감독·검사 전 과정에서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 간담회에서 "주가연계증권 사태와 같은 대규모 소비자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예방적 소비자 보호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금감원 차원에서 은행의 소비자 보호 체계 확립을 돕는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이 원장은 "개인정보 유출, 직원 횡령 등 금융사고가 발생한 은행은 자물쇠가 깨진 금고와 다를 바 없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허술한 자물쇠가 달린 금고를 사용하면 국민의 믿음을 저버리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해 금융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국내 금융사들을 긴장하게 했다.
이 같은 이 원장의 발언을 고려하면 금융감독기관은 향후 금융사의 소비자 보호 체계에 대한 평가를 더 엄격히 진행하고, 이를 제재 및 검사에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은 매년 은행·보험·증권·카드사·캐피탈·저축은행 등 금융사를 대상으로 평가해 양호·보통·미흡·취약 4개 등급으로 나눠 발표하는 금융소비자보호 실태 평가를 실시하는데 이찬진의 금감원에서는 이같은 금융권의 소비자 보호 평가가 더 강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이 같은 금감원의 평가가 향후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로 이어져 제재나 인허가 불이익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