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구속 후 소환조사 대부분 진술 거부
특검, 29일 '집사' 김예성과 나란히 기소 계획
'명품 건넨 의혹' 박성근·서성빈·이배용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에 대한 기소 전 마지막 소환조사가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 김 여사의 변호인 측은 오는 29일 기소가 이뤄진 후 재판 절차에서 김 여사 측의 입장을 적극 소명할 예정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은 28일 "김 여사가 조사를 마치고 오후 4시 42분께 퇴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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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 대한 기소 전 마지막 소환조사가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이날 김 여사의 오전 조사는 10시 14분 시작해 11시 1분까지, 휴식 시간 후 11시 11분부터 11시 49분까지 이뤄졌다. 특검팀은 점심시간 이후 오후 1시 23분 조사를 재개해 오후 3시 24분께 조사를 끝냈다.
김 여사의 변호인단은 이날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오는 29일 특검팀의 공소장에는 (구속영장에 포함된) 3개 혐의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며 "재판에서 변호인단이 (김 여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앞서 지난 12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각각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연계된 혐의다.
특검팀은 그간 3개 혐의를 종합적으로 조사하다가 이날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만 조사를 진행했다. 김 여사는 이날 조사에서 자신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친 특검팀은 오는 29일 김 여사를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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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29일 '집사게이트 의혹'에 연루된 '김 여사의 집사' 김예성 씨도 기소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12일 김씨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에 체포된 뒤 특검 사무실로 인치되는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
특검팀은 같은 날 '집사게이트 의혹'에 연루된 '김 여사의 집사' 김예성 씨도 기소할 계획이다.
집사 게이트 의혹은 김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가 2023년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김씨는 회삿돈 약 33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됐다. 특검팀은 김씨를 지난 18일과 22일 구속 후 두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또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집사 게이트 의혹의 공범으로 알려진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 등도 지난 27일 다시 불러 3차 조사를 진행하는 등 여죄를 묻기 위해 공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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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28일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 서성빈 드론돔 대표,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이 회장이 과거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송년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서희건설] |
한편 특검팀은 이날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 서성빈 드론돔 대표,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김 여사의 명품 귀금속 수수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이다.
특검팀은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진품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자수서를 확보했다.
자수서에는 이 회장이 자신의 사위인 박 전 검사를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서 대표로부터 '2022년 바쉐론 콘스탄틴 매장에서 명품 시계를 사서 김 여사에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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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28일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 서성빈 드론돔 대표,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과거 이 위원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이에 더해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부동산 특혜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다가 이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 귀금속 등을 건넨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서희건설 측이 대가성 목적으로 김 여사에 고가 목걸이를 전달한 것은 아닌지, 서 대표가 명품 시계를 전달한 대가로 같은 해 대통령실과 수의계약을 맺은 건 아닌지, 이 위원장이 건넴으로써 윤 대통령 직속 기관인 국가교육위의 위원장으로 임명된 건 아닌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박 전 비서실장의 혐의에 뇌물 수수 혐의가 적시됐는지', '서 대표와 박 전 비서실장이 뇌물 공여 피의자인지, 알선수재 참고인인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영장 혐의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며 "수사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은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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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28일 김 여사의 명품 귀금속 수수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오전 각종 의혹 조사를 위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첫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