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발언·라인업 노후화 부담
中 전기차, 유럽 점유율 5% 돌파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유럽 시장에서 7개월 연속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7월 테슬라 신규 등록 대수는 8,837대로 전년 동월 대비 40% 줄었다. 같은 달 유럽 전체 배터리 전기차 판매가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중국 BYD는 같은 기간 1만3,503대를 등록해 전년보다 225% 급증했다. 테슬라의 부진과 달리 공격적 확장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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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로이터 뉴스핌] |
◆ 머스크 발언·라인업 노후화 부담
테슬라 부진에는 여러 요인이 겹쳤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거친 발언과 트럼프 행정부와의 밀착 관계가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했고, 경쟁사 대비 차량 라인업의 노후화도 판매 부진에 일조했다.
테슬라의 글로벌 매출 역시 하락세다. 2분기 자동차 매출이 줄었고 머스크는 "앞으로 몇 분기는 험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는 내년 하반기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한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프랑스 금융사 케플러 슈브뢰의 토마 베송 자동차 담당 리서치 총괄은 "테슬라 경영진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자동차 외 사업을 강조하며 '테슬라는 단순 자동차 회사가 아니다'라고 투자자들을 설득하려 한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제품 주기가 경쟁사보다 길고, 사이버트럭 같은 신차도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中 전기차, 유럽 점유율 5% 돌파
중국 업체들은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BYD는 전역에 전시장을 열고 가격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넓혔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제이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5%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슬라뿐 아니라 스텔란티스(지프), 현대차그룹, 일본의 도요타·스즈키 등도 7월 유럽 내 신규 등록 대수가 줄었다. 반면 폭스바겐, BMW, 르노 그룹은 같은 기간 판매 증가를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 대비 0.57% 하락한 347.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