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빚, 빛] ⑥ 자살예방 최전선 응급실 사례관리자들...자살사망률 3분의 1로 '감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보라매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인터뷰
응급의학·정신건강의학·사회복지사팀 '총출동'
"신체 회복·고통감내훈련·보호자 교육 등 시행"
"센터끼리 묶어 효율화 필요"..."의원 연계해야"
"사례관리사, 6개월 마다 재계약..법 개정 필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빚은 목숨과 직결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인 한국에서 경제적 어려움은 자살 원인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경제적 어려움 중 가장 큰 고통은 채무, 즉 빚이다. 뉴스핌은 자살 요인으로서 빚을 바라보고, 빚이 채무자들의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더 나아가 경제 문제가 자살로 이어지지 않을 방법을 모색해 본다.

[서울=뉴스핌] 신도경 기자 = 응급실에는 자살시도자의 사후관리에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사업에 참여하는 의료진과 사례관리사다.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사업을 보건복지부에 제안한 송경준 서울보라매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장(응급의학과)은 지난 19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사후 관리를 받는 분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살 재시도를 통해 사망하는 경우가 훨씬 적다"며 "10년이 넘은 만큼 재평가를 통해 4회기 수준에 그친 상담을 더 받게 하거나 다른 병원과 통합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빚, 빛] 글 싣는 순서

1. 그 죽음 뒤엔 빚이 있었다…자살 원인 2위
2.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빚…마음도 함께 무너졌다
3. 위기에 취약한 삶…제도권 대출도 헤어나오기 힘든 '늪'
4. "회생 신청자는 그나마 나아"…벼랑 끝 불법사금융 채무자들
5. "돈(Money) 워리, 비 해피"…경북, 상담사가 경제위기군 직접 발굴
6. 자살예방 최전선 응급실 사례관리자들…자살사망률 3분의 1로 '감소'
7. [단독] 자살위험군 연계사업 첫 가동부터 삐걱…실태 파악 손 놓은 정부
8. 새 정부 서민금융·자살예방책 살펴보니…"정책 간 연계성 고민해야"
9. 채무자에게 필요한 것은…"조기발굴·정서 지원 등 원스톱 서비스"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은 2013년 실시된 대표적인 자살 사후보호제도로 현재 93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자살시도자가 응급실을 찾았을 때 응급 처치에만 그치지 않고 정신과적 평가와 초기 상담을 진행한다. 병원 내 단기 사례관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이후에는 지역 자살예방센터나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해 장기적인 관리와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송 센터장이 이같은 사업을 복지부에 제안한 첫 시작은 환자로부터 시작됐다. 손목을 그어 병원에 실려 온 50대 초반 여성 환자가 병원에서 사라진 뒤 보라매 병원에서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송 센터장은 상처를 어떻게 봉합해야 하는 등 치료에 집중한 스스로를 반성했다. 이후 복지부에 응급실에서도 정신의학과와 연계해 자살 시도를 하는 이유 등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안했다.

서울보라매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팀이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사업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보라매병원] 2025.08.29 sdk1991@newspim.com

보라매병원은 복지부와 함께 시작해 12년 동안 자살시도자의 사후 관리를 돕고 있다. 응급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과 사례관리자 3인으로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를 구성해 자살시도자의 신체, 정신, 생활의 회복을 돕는다.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시도자는 신체를 회복하면 이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는다. 만약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에 동의하면 사례관리사들과 약 4번의 상담을 거친다. 우선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은 총 5단계로 이뤄진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김영혁 서울보라매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 부센터장은 첫 번째로 자살 시도자의 자살 동기를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두 번째 단계는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팀이 개입해 고칠 수 있는 부분을 찾는다. 학교나 가족에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을 대화를 통해 찾는 것이다. 현실적인 부분을 해결했다면 다시 자살을 시도하지 않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김 부센터장은 복식 호흡 등 힘든 순간이 오면 견디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했다. 일명 '고통감내훈련'이다.

이후에는 안전 계획을 구체적으로 알려야 한다. 죽고 싶다는 충동이 들 때 사람 많은 곳에 가보고,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 등 실질적인 안전 계획을 알려주는 것이다. 마지막은 보호자 교육이다. 보호자도 함께 교육해 위험한 물건을 보이지 않는 곳에 두거나 자살시도자를 보호할 방법을 함께 알린다.

김 부센터장은 "자살시도자들은 두 가지 마음이 있다"며 "살고 싶은 마음과 살고 있는 게 너무 힘들어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힘들다고 표현하지 못하고 '힘든 게 없다'고 말하는 분들이 가장 위험하다"며 "보통 1시간동안 상담을 하는데, 환자들도 상담을 하다보면 이해를 받는구나하면서 저희와 연결되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김경섭 서울보라매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사례관리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토대로 이후 상담을 맡는다. 최소 20분~1시간의 상담을 4회기 동안 실시한다.

효과는 성공적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사후관리 서비스를 받은 자살시도자는 자살로 인한 사망률(4.6%)이 그렇지 않은 경우(12.5%)에 비해 3분의 1이하로 감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송경준 서울보라매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장 [사진=서울보라매병원 홈페이지] 2025.08.29 sdk1991@newspim.com

-사업의 효과가 크다. 개선할 점은 없나
(송 센터장)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을 재평가할 때가 됐다. 사후 관리를 더 하게 하는 등 틀을 변형시킬 필요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 며칠동안 자살시도자가 한 명 오는 센터끼리 묶어 운영하는 방식도 고려야할 필요가 있다

▲ (김 사례관리사) 자살시도를 한 뒤 의원급 병원으로 가서 발견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분들은 응급실을 내원하지 않아 개입이 어렵다. 송 센터장님께서도 인지하고 계시지만, 의원급 병원에서 우리 병원처럼 사업을 추진하는 병원과 연계하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좋겠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느끼는 한계도 있나
(김 부센터장) 자살 시도를 계속하는 분들이 있다. 자살이라는 것이 너무 여러 가지 복잡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같이 있으신 분들인 경우가 많다. 심리적으로 최대한 도와드리지만, 해결해 드리기 어려운 문제들도 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노력보다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복지 사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가 인력 문제다. 인력에 대한 문제는 없나
(송 센터장) 사례관리사는 병원 소속이 아닌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소속이다. 복지부가 예산을 내려서 그 예산으로 고용하다 보니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왜냐면 이 사업비가 언제 끊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2년 이상 고용하면 무기 계약직인데 병원들은 이 이상 계약하길 원하지 않는다. 병원이 사회복지사를 반드시 고용해야한다는 내용으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 지금은 서울시 사업에 따른 사례관리사 1명, 복지부 사업에 따른 사례관리사 1명으로 고용하다 보니 각 업무만 맡을 수 있다. 병원의 사회복지사가 여러 사업을 함께 추진할 수 있도록 응급 체계 안에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 (김 사례관리사) 6개월마다 재계약하고 최대 2년까지 일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일에 적응해질 때 떠나야 한다. 제가 나간 후 신규 직원이 올텐데 조금은 미숙한 신규 직원분께 환자분들을 맡기는 것이 환자분들께 죄송하다.

-사업을 떠나 한국의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혜안은
▲ (송 센터장) 정부는 두 가지 정책 방향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연금, 노인 돌봄 등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면서 자살고위험군에 대한 투자를 따로 해야 한다. 돈만 투자하거나 복지부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대통령실이나 총리실이 맡아 큰 틀을 추진하고 복지부는 세부적으로 우선순위를 따져 집중 투자해야 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dk19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