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Z세대는 왜 초록빛 말차에 빠졌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요즘 카페에서 Z세대(1997~2012년생)가 손에 쥔 컵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대신 선명한 초록빛 말차 라떼가 담겨 있다.

말차(抹茶·Matcha)는 녹차 잎을 찌고 말린 뒤 곱게 분쇄해 만든 일본 전통 가루녹차다. 말차의 인기는 2020년대 초반 북미·유럽·아시아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됐고, 2023~2024년 소셜미디어, 특히 틱톡에서 관련 콘텐츠와 해시태그 조회수가 급증하면서 '말차 열풍'으로 이어졌다.

할리우드 배우 젠데이아, 가수 두아 리파, 헤일리 비버, 블랙핑크 제니 등 글로벌 셀럽과 인플루언서들이 일상 속 '말차 라이프'를 인증하며 트렌드 확산에 불을 붙였다.

말차의 선명한 초록빛과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한 비주얼은 Z세대가 즐기는 인증샷 문화와 찰떡궁합이었다.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등 글로벌 브랜드가 잇따라 말차 신제품을 출시하며 인기에 가속도를 붙였다. 2일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matcha' 해시태그로 등록된 게시물은 930만 건을 넘어선다.

최원진 국제부 기자

말차는 단순히 아메리카노를 대신하는 음료가 아니다. 열풍의 이면에는 Z세대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이 녹아 있다. 10대 후반~20대 초반이라는 정체성 형성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이들은 몸·마음·정신·환경을 통합적으로 돌보는 웰니스(Wellness)를 삶의 중요한 축으로 삼는다.

건강을 위해 절제하거나 참기보다는 즐기며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대표적이다. "어차피 카페인을 섭취할 거라면, 커피 대신 카페인 함량이 낮고 항산화·스트레스 완화 효과까지 있는 말차를 선택하자"는 사고방식으로 이어진다.

또 하루 루틴을 만들고 이를 SNS에 인증하는 문화 속에서 "아침엔 직접 만든 말차 라떼, 저녁엔 필라테스"처럼 웰니스 루틴은 곧 개인의 정체성이 된다. 말차는 그래서 단순한 음료를 넘어 '힙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가 된다.

'말차 붐' 속에서 식음료 업계는 일종의 그린 러시(Green Rush)에 뛰어들었다. 스타벅스·던킨 같은 글로벌 브랜드는 말차 라떼와 말차 도넛을 앞다퉈 선보였고, 동네 카페들 역시 말차 메뉴를 서둘러 출시했다. 미국 차 수입업자 로렌 퍼비스 씨는 영국 BBC방송에 "과거 한 달 치 물량이 이제는 며칠 만에 동나고, 어떤 카페는 하루에 말차 1kg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다만 인기가 치솟은 만큼 공급의 그늘도 짙다. 일본에서 말차 원료인 텐차(碾茶)의 연간 생산량은 약 4,600 톤에 불과한 반면, 일반 녹차용 찻잎은 약 4만 톤에 달한다. 수확 3~4주 전 차광막을 씌워 재배한 잎을 전통 맷돌로 갈아야 하는 까다로운 공정을 거치기에 단기간 증산이 어렵다. 교토·아이치 등 프리미엄 산지는 이미 생산 한계에 직면했다.

뉴욕타임스는 "고급 말차는 농부들이 직접 잎을 따서 시간당 50g 미만만 맷돌로 갈 수 있을 만큼 생산이 까다롭다"며 "품귀 우려 속에 사재기가 늘고, 일본 현지에서도 말차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교토 지역이 폭염으로 큰 피해를 입어 올해 텐차 수확량이 줄었고, 가격은 지난해의 두 배를 넘어 kg당 1만4,333엔(약 13만 5000원)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비록 현재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의 성장 전망은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말차 시장이 2023년 43억 달러(약 6조 원)에서 2030년 74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말차의 초록빛은 올해 식음료업계를 넘어 패션·뷰티 전반으로 번졌다. '말차 룩', '말차 OOTD(오늘의 착장)'에 이어, 겉으로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자기 취향이 분명하고 정제된 삶을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하는 신조어 '말차 코어(Matcha-core)'까지 낳았다. 말차 그린은 단순한 색을 넘어 하나의 세대적 라이프스타일 상징으로 격상됐다. 마치 샤넬의 블랙, 티파니의 블루처럼, 이제 Z세대는 말차 그린을 자신들의 세대색으로 소비하고 있다.

wonjc6@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페이스X IPO…가치 2700조 원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일론 머스크의 로켓·우주선 제조업체 스페이스X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의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확정했다. 이로써 스페이스X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올라서게 됐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5억5556만 주 매각으로 사상 최대인 750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기업가치는 1조7700억 달러(약 2700조 원)로 평가됐다. 공모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이번 공모는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 씨티그룹, JP모간이 공동 주관사다. 스페이스X 주식이 12일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하면 미국 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 7위에 오르게 된다. 다만 회사는 지난해 손실을 기록했고 다른 초대형 기업들의 매출은 스페이스X의 매출을 크게 웃돈다. 종전 사상 최대 IPO는 지난 2019년 12월 사우디 아람코 공모로 당시 1조7100억 달러 가치에 256억 달러를 조달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아람코는 2조2100억 달러 가치에 332억 달러를 조달한 셈이다. 스페이스X 로고와 일론 머스크.[사진=로이터 뉴스핌]2026.05.23 mj72284@newspim.com 스페이스X의 1조7700억 달러 평가액은 발행 주식 130억8000만 주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주관사들이 추가 주식 매각 권리(그린슈)를 행사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 이 결정은 통상 공모 후 30일 이내에 이뤄진다. 스페이스X는 이례적으로 큰 비중인 전체 물량의 30%를 개인 투자자 몫으로 배정했다. 또 은행가들과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IPO 조건 협상에 활용해온 로드쇼 이전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주식의 더 넓은 매수 기반을 만들 조기 인덱스 편입도 추진해 엇갈린 결과를 얻었다. 강력한 창업자 지배력을 유지하도록 회사 지배구조도 설계했다. 머스크는 IPO 후에도 스페이스X 지분 82%를 보유한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는 자사 사명을 '생명을 다행성적으로 만들고 우주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며 의식의 빛을 별들로 확장하는 데 필요한 시스템과 기술을 구축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회사는 시장 기회가 28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며 이를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표현했다. 회사의 우주 사업은 지난 3년간 궤도에 발사된 질량의 5분의 4 이상을 담당했다. 현재 매출은 스타링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mj72284@newspim.com 2026-06-12 04:59
사진
윤석열 '北 무인기' 오늘 1심 선고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12·3 비상계엄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가 12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재판장 이정엽)는 윤 전 대통령의 일반이적·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선고 기일을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연다. 법원은 언론사의 중계방송 및 비디오 녹화 신청은 허가하지 않았다. 12·3 비상계엄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가 오늘 열린다. 사진은 윤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일반이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허위 명령·보고 등 혐의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일반이적,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군용물손괴교사, 군기누설 등 혐의를 받는 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에 대한 선고도 함께 진행된다. 법원은 그동안 공공의 이익과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에 한해 재판 중계를 허가해 왔다. 다만 이번 사건의 경우 국가안전보장과 직결된 사안으로, 판결 주문과 이유 일부가 공개되지 않거나 중계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중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 등은 북한을 군사적으로 도발해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 목적으로 2024년 10월경 평양에 무인기를 투입하는 작전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특검팀)은 지난 4월 24일 군사 기밀 유출 우려 등으로 비공개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이어 특검팀은 김 전 장관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여 전 사령관과 김 전 사령관에게는 각각 징역 20년,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등이 단순 군사작전이라는 목적을 넘어 비상계엄 여건 조성을 위한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무인기 침투를 지시했고, 평양에 무인기가 추락해 군사적으로도 해를 끼쳤다고 봤다. pmk1459@newspim.com 2026-06-12 06:0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