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일(현지시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알리바바그룹(9988.HK) 주가가 급등했다.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 주가는 장중 한때 18.84% 치솟았으며, 오후 2시 12분 현재 17.29% 오른 135.70홍콩달러에 거래됐다.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은 클라우드 매출 호조와 중국 내 전자상거래 회복세가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진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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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기업명으로 장식된 건물 외관 모습. [사진= 알리바바 홈페이지] |
알리바바의 2025 회계연도 1분기(4~6월)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2476억5000만 위안(약 48조4000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2529억 위안)에 못 미쳤으나, 순익은 431억1000만 위안으로 예상치(285억 위안)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고, 순익은 78% 급증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은 분기 매출 334억 위안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이는 직전 분기 성장률(1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에디 우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AI 수요에 힘입어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 매출이 가속화됐다"며 "AI 관련 제품 매출은 외부 고객 매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오픈소스 AI 모델을 공개하는 동시에 클라우드를 통해 상용 AI 서비스도 판매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AI 관련 제품 매출은 8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으며, 클라우드 부문의 조정 EBITA(이자·세금·상각 전 이익)는 26%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바바가 자체 AI 칩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보도했으며, 이 소식 역시 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중국 내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은 1960억 위안으로 10% 늘었지만, 조정 이익은 21% 감소했다. 올해 타오바오 앱에 도입한 특정 상품의 1시간 내 배송 서비스 '퀵커머스'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영향이다. 퀵커머스 매출은 1480억 위안으로 12% 늘었으며, 알리바바 경영진은 향후 3년 내 연간 1조 위안 규모의 추가 상품 거래액(GMV)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전자상거래 부문(알리익스프레스 등) 매출은 19% 늘며 적자 폭을 줄였다. 클라우드와 해외사업 성장 기대가 투자심리를 떠받치면서, 알리바바의 미국 상장 주식은 올해 들어서만 40% 상승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