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민간 고용 5만4천 건…예상·전월치 모두 밑돌아
세일즈포스·피그마 급락 vs 아메리칸 이글 24% 폭등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8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보고서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고용시장 둔화를 보여줬다. 이로 인해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은 한층 강화됐다. ADP 발표 전 약보합에 머물던 다우 선물은 지표 공개 직후 반등을 시도했으나 다시 하락 전환했다.
미 동부시간 오전 8시20분 기준(한국시간 오후 9시 20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S&P500 E-미니 선물은 11.75포인트(0.18%) 오른 6,469.00을, 나스닥100 선물은 62.25포인트(0.30%) 상승한 23,518.50을 기록했다. 다우 선물은 11.00포인트(0.02%) 오른 45,319.00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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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0.31 mj72284@newspim.com |
◆ 8월 민간 고용 5만4천건으로 예상 하회...고용시장 둔화세 '뚜렷'
ADP에 따르면 8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은 5만4000건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7만3000건)와 7월 수정치(10만6000건)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도 23만 7000건으로 월가 예상치(23만건)이나 직전주(22만9천 건)보다 늘었다.
하루 전 발표된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도 구인 건수가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노동시장은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하루 뒤인 5일 발표될 8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로 쏠린다. 월가 예상치는 신규 고용 8만 명, 실업률 4.3%다. 수치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연준의 9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금리선물시장은 이미 인하 가능성을 97.6%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노동 시장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도 부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대법원에 관세 불법 판결을 신속히 뒤집어 달라고 요청하면서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대법원에서 기각되더라도 행정부가 다른 법적 근거를 활용해 관세를 유지할 수 있다"며 긴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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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취업 박람회에서 줄을 선 구직자들. [사진=블룸버그] |
◆ 세일즈포스·피그마 급락 vs 아메리칸 이글 24% 폭등
기업 뉴스는 희비가 엇갈렸다. 클라우드 업체 ▲세일즈포스(NYSE:CRM)는 3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며 개장 전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다만 2분기 실적은 주당순이익 2.91달러, 매출 102억 달러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에너지업체 ▲코노코필립스(COP)는 유가 하락 압박 속에 최대 25% 인력 감축 계획을 밝히며 전일 주가가 4% 넘게 떨어졌으나 이날 프리마켓에서는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FIG)는 7월 기업공개(IPO) 이후 발표한 첫 실적에서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주당순이익이 0달러에 그치며 전망치(0.18달러)를 밑돌았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5% 급락했다. IPO 당시 33달러에 상장돼 첫날 115.50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57달러 수준이다.
반면 미국 의류업체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AEO)는 2분기 실적이 기대를 상회했고, 배우 시드니 스위니와의 협업 마케팅 효과로 3분기 매출 증가세가 예상되자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24% 폭등했다.
이날 오후에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존 윌리엄스 총재와 시카고 연은 오스턴 굴즈비 총재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는 "역사적으로 9~12월 S&P500 평균 상승률은 5.4%"라며 연말 랠리 가능성을 점쳤지만, 노동시장 둔화와 무역 불확실성이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