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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무대 데뷔에 북중관계 복원…'두 마리 토끼' 잡은 김정은 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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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 행사에서 시진핑·푸틴과 나란히
북중러 연대 통해 트럼프에 몸값 과시
김주애 외부 선보여 후계 구축 다지기
이재명 정부 대북 접근에 큰 숙제 등장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저녁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역을 떠나면서 2박3일 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 했다.

중국 전승절(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행사 참석을 계기로 6년 8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은 소원해진 것으로 평가받아온 북중관계를 복원하고 첫 다자외교 무대 데뷔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이 텐안먼(天安門) 망루에 나란히 선 모습을 국제사회에 보여줌으로써 북중러 연대를 과시한 점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일방적 외교‧무역 공세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가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김정은을 대화와 협상의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구상을 구체화화려 한 점에 대해 선을 긋고 '사실상의 핵 보유국'이라 북중러 연대의 한 축인 북한의 몸값을 올리려 한 측면도 있다.

김정은 입장에서 가장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대목은 시진핑 국가 주석과 만나 북중 친선관계의 '불변성'을 확인한 정상회담 논의였다고 볼 수 있다.

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조(중국과 조선)는 운명을 같이하고 서로 돕는 훌륭한 이웃이고 훌륭한 벗이며 훌륭한 동지"라며 "중국당과 정부는 전통적인 중조친선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으며 중조관계를 훌륭하게 수호하고 훌륭하게 공고히 하며 훌륭하게 발전시킬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이 전승절 80주년을 계기로 중국을 찾아 '자리를 빛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중국 측이 북한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시 주석은 특히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여도 이 입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측은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조선이 자기의 실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걸으며 조선식 사회주의 위업의 새로운 국면을 부단히 개척해 나가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북한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이에 화답하듯 김정은도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조중 사이의 친선의 감정은 변할 수 없으며 조중 관계를 부단히 심화‧발전시키는 것은 조선노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북중 정상 모두가 '국제정세의 변화'를 언급한 것은 중국 전승절 행사를 계기로 드러난 북중러 연대와 한미일의 공조의 대립 구도가 심상치 않게 흘러갈 것임을 공통으로 예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북중관계는 지난해 10월 김정은이 러시아를 지원하겠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전투병력을 파견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원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초 북중은 수교 75주년을 맞아 '북중 우호의 해'를 선포했지만 연말에 이에 대한 언급이나 폐막행사조차 없이 흐지부지된 건 냉랭해진 양측 관계를 상징하는 일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그동안 양측이 서로 불편하거나 서운하게 느꼈던 점에 대한 의견까지 표출하고 원만한 해법을 도출하는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조선중앙통신이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전하면서 시진핑과 김정은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며 "통상 외교협상 무대에서 '허심탄회'라는 표현은 비교적 솔직한 말이 오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은 향후 핵과 미사일 관련 도발이나 전력 고도화에 따른 한미일의 대북대응에 맞설 우군으로 중국과 러시아 모두를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북러 밀착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경제원조 확보에 중국의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2025.09.03 wonjc6@newspim.com

김정은이 "호혜적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함으로써 더 많은 성과를 거두자"고 강조한 대목은 북한이 필요한 식량이나 원유‧생필품 등의 확보를 노린 포석일 수 있다.

이를 두고 한국이 한때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중국과 협력)을 염두에 뒀던 것처럼 북한도 안러경중을 하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상회담 결과를 전하면서 북중 간에 미묘한 의견차나 신경전도 드러났다.

신화통신이 4일 보도에서 김정은이 "대만 테비트 산장 등 중국의 핵심이익이 걸린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5일 북한 매체들의 보도에서는 이 대목을 찾아볼 수 없었다.

김정은은 북중 복원을 가시화 하면서도 러시아와의 밀착 관계를 관리하는 데 신경을 썼다.

베이징 전승절 행사 당일 오후에 푸틴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군 파견에 따른 러시아 측의 사의를 다시 한번 확인 받는 자리를 만들어 북러관계가 견고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회담장을 향하면서 푸틴의 전용차량에 동승해 이동하는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런 차원일 수 있다.

시진핑의 환대에 푸틴의 각별한 '감사'까지 더해져 중러 모두에게 러브콜을 받는 장면을 연출한 건 김정은에게 흡족한 성과로 받아들여질 공산이 크다.

다자외교 무대 데뷔를 통한 과외 소득도 짭짤했다.

김정은은 12살 딸 주애를 전용열차에 함께 태워 베이징역에 등장함으로써 현지 언론은 물론 유력 외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했다.

북한의 4대 세습 후계자로 유력시되던 주애가 '확실'쪽으로 옮겨하는 듯한 장면을 만들어 체제 내부뿐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도 권력 후계구도를 인정받고 굳히기에 들어가려는 포석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이 중국 전승절 행사를 막판에 참석을 확정한 건 이재명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자극받은 바 클 것이란 관측도 서울 외교가에서 번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한미 정상회담을 하러 가면서 일본에 들러 이시바 총리와 만나면서 한미일 3자구도의 대북 연대가 강화되는 기색이 역력해지자 북중러 연대를 통한 대응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란 측면에서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오는 10월 말 경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을 초청하는 문제와 불발 시 플랜B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과 전격 회동하는 등의 구상을 짜온 이재명 정부로서는 이번 김정은의 중국 방문이 가져올 파장이나 변동성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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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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