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남미 예선 베네수엘라전 3-0 승리 이끌어
메시, 경기전 세 아들과 함께 그라운드서 기념촬영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르며 팬들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아르헨티나는 5일(한국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17라운드 베네수엘라와의 홈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메시였다. 전반 39분 박스 안에서 훌리안 알바레스의 패스를 받아 전매특허인 왼발 칩슛으로 골망을 흔든 메시가 후반 35분에도 추가골을 터뜨리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종료 직전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해트트릭은 무산됐지만 경기장은 메시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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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5일(한국시간) 열린 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17라운드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의 경기에서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이 관중석에서 메시의 배너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4.9.5 psoq1337@newspim.com |
메시는 경기 전 "베네수엘라전은 내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홈 경기가 될 것이다. 매우 기대가 크다"며 대표팀 은퇴가 다가왔음을 암시했다. 경기 중 아르헨티나 국가가 울려 퍼지자 세 아들과 함께 서 있던 메시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경기 후 메시는 "이렇게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건 내가 항상 바라던 일이었다. 국민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내 꿈은 내 조국에서 국민들과 함께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 감정이 북받쳤다.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건 언제나 즐거웠고, 승리 후에는 더욱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메시의 대표팀 은퇴는 10일 예정된 에콰도르 원정에는 불참하면서 현실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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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메시가 5일(한국시간) 열린 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17라운드 베네수엘라와의 홈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4.9.5 psoq1337@newspim.com |
경기 내용도 메시의 존재감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전반 한때 0-0으로 답답하던 흐름 속에서 메시가 공격을 이끌며 팀의 공격 리듬을 살렸다. 후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추가골 장면 역시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알바레스와 알마다 등 동료들의 패스를 완벽히 마무리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경기는 메시가 대표팀에서 쌓은 20년 경력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장면이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은 메시 데뷔 시기인 2005년부터 현재까지의 여정을 조명하며 팬들에게 작별을 준비하도록 했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 또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메시를 지도할 수 있어서 기쁘다. 경기장에 오는 사람들과 메시 자신도 즐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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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메시와 세 아들이 5일(한국시간) 열린 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17라운드 베네수엘라와의 홈 경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9.5 psoq1337@newspim.com |
이날 아르헨티나는 홈에서 화려한 승리와 함께 메시와 작별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기록했다. 축구팬들과 선수단 모두 메시의 마지막 홈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과 은퇴를 향한 그의 결단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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