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일본의 원자력발전 운영사인 간사이전력(종목코드: 9503.JP)의 3대 주주로 등극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해당 소식에 간사이전력 주가는 이날 도쿄 증시에서 장중 8% 넘게 치솟았다.
FT가 소식통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엘리엇은 간사이전력 지분을 4~5% 확보해, 이 회사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간사이전력은 일본 상장사 가운데 엘리엇이 지분 투자를 공개한 7번째 회사가 됐다.
소식통은 엘리엇이 간사이전력 경영진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늘릴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년 1500억 엔의 비핵심 자산을 팔아 그 재원으로 활용하라고 요구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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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전력의 2025년 9월10일 장중 주가 흐름 [사진=블룸버그] |
엘리엇은 간사이전력의 비핵심 자산이이 2조 엔을 넘어선다고 추정한다. 회사(간사이전력)가 보유한 건설사 지분과 1조 엔 넘는 부동산 자산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회사 시가총액(2조4000억엔)의 80% 넘는 자산이 주주 환원과 성장 전략에 쓰이지 않고 고스란히 회사 장부에 고여 있어 문제라는 게 엘리엇의 판단이다.
FT는 "일본 당국의 지도 하에 기업지배구조 개혁이 추진되면서 도쿄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은 주주 환원을 늘리고 자본 효율성을 제고하라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며 "비핵심 사업과 비핵심 자산의 타당성을 입증해야 하는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사이전력은 일본 내 11기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7기가 현재 가동중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사실상 멈춰섰던 일본의 원전 정책은 최근 변화를 맞고 있다. 향후 데이터센터 등에서 늘어날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은 올해 신규 원전 건설에 나섰는데, 간사이전력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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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전력의 다카하마 원자력 발전소 [사진=블룸버그] |
os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