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진원, '2025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홈커밍데이' 개최
영화 '파일럿' 조유진·드라마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장인정 작가 등 참석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영화·뮤지컬·드라마 등의 창작자로 성장한 '창의인재동반사업'의 수료생들이 후배 교육생인 멘티들과 만나 실전에서 경험하고 느낀 점에 대해 밝혔다.
11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KOCCA콘텐츠문화광장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홈커밍데이'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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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콘텐츠진흥원 '2025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홈커밍데이'의 '웰컴 홈 토크 콘서트' 현장. [사진=콘진원] 2025.09.11 alice09@newspim.com |
이는 콘텐츠산업의 미래를 이끌 예비 창작자의 역량 개발과 산업 진출을 지원하는 대표 인재 양성 사업이다. 이번 홈커밍데이는 '크리에이트 유어 넥스트 스텝(CREATE YOUR NEXT STEP)'라는 슬로건 아래 창의교육생과 멘토, 기수료생이 한자리에 모여 성장과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올해는 '웰컴 홈 토크콘서트'를 비롯해 '웰컴 홈 콘서트', '공개 멘토링', '전문 상담존', '감성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창작자의 첫걸음을 내디딘 후배 교육생(멘티)들이 선배 수료생과 한자리에 모여 경험과 지식을 공유한다.
이날 '웰컴 홈 토크콘서트'는 뮤지컬 '사의 찬미' 성종완 연출이 모더레이터를 맡았으며, 영화 '파일럿'의 조유진 작가와 드라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의 장인정 작가, 뮤지컬 '조선의 복서' 엄혜수 작가와 서진영 작곡가가 패널로 참석했다.
조유진 작가는 "이 자리에 온 게 마치 소풍 같다. 오랜만에 작업실에서 벗어나 가을을 느끼며 기분 좋게 여러분을 만나러 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장인정 작가는 "이 자리에 앉아 계신 분들의 눈을 보니까 카페인을 먹은 것처럼 각성이 돼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고, 엄혜수 작가는 "조명을 보니까 콘서트 무대에 올라온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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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콘텐츠진흥원 '2025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홈커밍데이'의 '웰컴 홈 토크 콘서트' 현장. [사진=콘진원] 2025.09.11 alice09@newspim.com |
패널로 참석한 조유진 작가부터 장인정, 엄혜수 작가와 서진영 작곡가 모두 창의인재동반사업의 수료생들이다. 멘티로 시작했던 이들은 이제 K콘텐츠 업계에서 창작자이자, 후배 교육생들의 멘토로 성장하게 됐다.
장인정 작가는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해서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2016년도 창의인재동반사업을 신청했는데 제가 존경하는 멘토 선생님한테 지원해 많이 배웠다. 함께 한 동료들과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는데, 여기서 크게 얻은 건 함께 하고 있는 동료라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서진영 작곡가는 "처음에 조감독으로 뮤지컬을 하고 있었다. 주변에 창의인재동반사업을 경험한 선배와 동료들이 많아서 추천을 받았다. 막연하게 꼭 지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가 공고가 뜨고 신청을 했다. 개인적으로 창의인재동반사업이 너무 좋았던 점이 멘토링을 받을 때 멘토들이 나의 음악을 신뢰해준다는 이미지를 받아서 자신감을 갖고 작업했던 기억이 크게 있다"고 말했다.
특히 뮤지컬 '조선의 복서'의 서진영 작곡가와 엄혜수 작가는 지난 2023년 창의인재동반사업에서 만난 인연이 작품으로까지 이어졌다. 엄 작가는 "멘토들이 저희를 파트너로 정해주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저희가 동문이었다. 같은 대학교 선후배였다. 갑자기 친근함이 생기면서 만족스럽게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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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콘텐츠진흥원 '2025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홈커밍데이'의 '웰컴 홈 토크 콘서트' 현장. [사진=콘진원] 2025.09.11 alice09@newspim.com |
이날 창의인재동반사업을 수료한 이들은 현장에서 창작을 하며 느꼈던 힘듦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먼저 장 작가는 "창작하면서 행복한 순간이 있나 싶다. 늘 힘들다. 제작사와 계약을 하고 글을 쓰는 분들도 계실 텐데, 계약을 하고 쓴다는 것은 혼자만의 글이 아니게 된다.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들어온다"고 답했다.
이어 "그때마다 처음에 생각한 방향성과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서 힘들기도 했는데, 결국엔 작가는 각각의 취향을 하나로 조합을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고 싶은 글을 쓰는 일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 대중,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협업해 그들의 니즈에 맞는 글을 쓰는 게 제 일이라는 걸 느꼈다. 본인이 쓰고 싶은 주제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데 그때마다 협업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유진 작가 역시 "꿈을 이루려고 이 일을 시작했는데, 영화나 드라마 시장이 내 꿈을 이뤄주는 곳은 아니었다. 이곳은 산업의 일부이자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고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었다. 제가 드라마 '마녀'를 했을 때 강풀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었는데, 제가 그랬던 것처럼 신인 작가들에게 오리지널 스토리 집필보다 원작이 있는 작품의 대본 집필 요청이 많이 들어올 수도 있다. 그때마다 작가로서 주체성을 내세우기가 힘들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저 역시 '마녀'를 하면서 힘들 때가 많았는데 이런 고통을 미리 알고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 결정되는 게 아니다. 이 모든 것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정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힘들 때도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멘탈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찾는 것도 하나의 비법"이라고 강조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