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와 1.5 경기 차
김혜성의 LA 다저스, NL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와 2.5 경기 차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함께 뛰는 두 한국인 선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LA 다저스)이 두 달 만에 다시 맞붙는다. 절친한 사이인 두 선수는 이번에는 각기 다른 서로의 목표를 위해 한 치 양보 없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
오는 13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간 주말 3연전이 열린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키려는 LA 다저스와 와일드카드 진출권을 쫓는 샌프란시스코가 맞붙는 중요한 시리즈다. 양 팀의 운명뿐 아니라 이정후와 김혜성의 개인 활약에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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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의 타격 부진이 이어지면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나오던 그의 경기 사진은 안타를 쳤을 때를 빼면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사진은 21일 보스턴과 홈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정후. 2025.06.28 zangpabo@newspim.com |
무엇보다 최근 타격감을 완전히 끌어올린 이정후의 활약이 주목된다. 9월 들어 30타수 13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타율 0.433을 올리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샌프란시스코 타선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가을야구 도전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비록 직전 경기에서 애리조나에 3-5로 패하며 2연승 행진이 끊겼지만, 최근 13승 4패를 기록하며 무섭게 치고 올라온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공동 4위에 올라 있으며, 와이드카드 경쟁 팀인 뉴욕 메츠가 6연패에 빠지면서 막판 스퍼트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노리고 있다.
반면 김혜성은 복귀 후 다소 고전 중이다. 9월 초 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 지금까지 안타 1개, 볼넷 1개, 도루 1개에 그치며 타율 0.077로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소속팀 LA 다저스는 콜로라도를 상대로 3연전을 싹쓸이하며 4연승을 기록하는 등 팀 분위기가 한껏 올라 있다. 김혜성이 분위기를 타고 반등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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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
순위 경쟁도 긴박하다. 시즌 초반부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LA 다저스는 12일 기준 샌디에이고에 2.5경기 차로 쫓기며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시리즈는 지구 1위 굳히기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에 맞서 LA 다저스는 선발진을 총동원한다. 1차전에는 일본 특급 야마모토 요시노부, 이어 2차전에는 베테랑 클레이튼 커쇼, 마지막 3차전에는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1차전에 노장 에이스 저스틴 벌렌더를 내세우며 맞불을 놓는다. 이후 경기의 선발 로테이션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뉴욕 메츠가 주춤하는 사이 와일드카드 마지노선과의 격차를 단 두 경기 차로 좁혔다. 하지만 신시내티 역시 같은 승차를 유지하며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어, 이번 LA 다저스와의 3연전 성적이 샌프란시스코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팀의 성패와 포스트시즌 희망이 걸린 시점에서, 절친한 한국인 빅리거 두 명이 다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정후의 방망이가 또 한 번 폭발할지, 침묵을 깨려는 김혜성이 반등에 성공할지 주말 시리즈에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