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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살아남기 위해선 많은 돈 들어와 규모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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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5 개최
김은희 작가·강윤성 감독 "콘텐츠의 근간은 취재, 발로 뛰는 대본은 달라"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K드라마계를 끌어가고 있는 김은희 작가와 강윤성 감독이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5'를 통해 예비 창작자들을 향해 "소재의 폭을 넓히되, 그 중심에는 한국 사람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는 'BCWW 2025'가 개최됐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BCWW는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이끄는 아시아 최대 국제 방송영상 전문 마켓이다.

올해는 'BCWW, 윈도우 투 왓츠 넥스트(Window to What's Next)'라는 슬로건 아래 미래 미디어 콘텐츠 산업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행사는 전시마켓, 콘퍼런스, 쇼케이스, 비즈매칭, 시상식, 넥스트 K미디어 페스티벌 등으로 구성됐다. 행사에는 대만, 일본, 중국, 몽골, 튀르키예 등 20개국 350여 개사가 참가하며 사전등록 기준 미국, 싱가포르, 태국 등 36개국의 800여 명의 바이어가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BCWW 2025' 스페셜 세션 '두 거장이 그린 K드라마, 세계를 향한 이야기'에 참석한 김은희 작가, 강윤성 감독, 송은이(왼쪽부터). 2025.09.16 alice09@newspim.com

이날 스페셜 세션에서는 미디어랩시소의 대표이자 개그우먼 송은이가 좌장을 맡아 '두 거장이 그린 K드라마, 세계를 향한 이야기'를 주제로 시리즈 '킹덤', 드라마 '악귀', 그리고 공개 예정인 '두 번째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와 영화 '범죄도시', '카지노'의 강윤석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송은이는 "김은희 작가는 '두 번째 시그널'을 준비 중이고, 촬영은 다 끝난 걸로 알고 있다. 전편이 잘 되면 후속에 대한 고민이 있는데, 후속편은 어떤 고민을 하셨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김은희 작가는 "당연히 고민이 너무 많았다 전보다 재미가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금 더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후속편을 준비하기 전에 친한 김은숙 작가가 그렇게 끝냈으면 다음은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줬는데, 제 자신에게도 '시그널'은 특별한 작품이기 때문에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 열심히 썼는데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시그널'은 이전 '시그널'의 세계관과 이어진다. 시대적 배경은 2016년"이라며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변하지 않은 부조리함과 그것을 고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아직도 이 세상은 좋아졌는 지에 대한 물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소개했다.

김은희 작가의 '시그널'은 2016년 방영돼 자체 최고 시청률 12.5%(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기준)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두 번째 시그널'이 내년 방영을 앞두고 있다. 후속편에는 '시그널'에 출연한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이 그대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5' 현장. [사진=콘진원] 2025.09.16 alice09@newspim.com

이에 대해 김 작가는 "저희가 촬영 전에 대본 리딩을 한다. 첫 시작이 조진웅 씨가 무전을 시작하는 대사였는데, 그걸 들으니까 다시 '시그널'이 돌아왔구나 싶으면서 울컥했다. 이런 마음을 (김)혜수 선배도 느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대본리딩을 하는데 배우들 모두 10년 전 그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감동적인 대본리딩이었다"고 답했다.

현재 콘텐츠 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이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후 투자 자본의 차이 등으로 인해 국내 플랫폼에서 제작된 K콘텐츠의 수가 현저히 줄어가고 있다.

강윤성 감독은 "잘 되는 작품이 많이 나와서 후속까지 계속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많은 작품이 만들어져야 하고, 많은 돈이 들어와 규모가 커져야 한다. 드라마 업계나 영화 업계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서 정말 모든 작품을 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윤성 감독의 경우 영화 '범죄도시' 시즌1을 시작으로 이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그리고 최근 '파인: 촌뜨기들' 등을 선보였다. 연출과 더불어 시나리오 작업도 해왔던 그는 '파인: 촌뜨기들'을 통해 원작이 있는 작품에 도전했다.

그는 "매번 새로운 걸 하고 싶다. 안 해본 장르를 하고 싶다. '범죄도시'로 데뷔를 했는데 범죄물과 액션물이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공부를 하면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 멜로가 그 중 하나"라며 "'파인'은 10여년 전에 웹툰이 나왔을 때부터 너무 재미있게 봤다. 그때 영화로 만들고 싶었는데 판권이 팔려 있었다. 10년 지나고 드라마 제안이 왔을 때 기쁘기도 하고, 잘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원작을 갖고 있는 작품은 원작 팬들이 워낙 두텁기 때문에 비난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파인'은 원작에서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 캐릭터를 잘 살리지 않으면 재미 없는 이야기였다. 원작 자체에 캐릭터 설명이 좋았기 때문에 이걸 잘 표현하지 않으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캐릭터 구축에 집중을 했다"고 밝혔다.

김은희 작가와 강윤성 감독은 지금까지 작품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카지노'를 통해서는 도박의 병폐를, '시그널'에서는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하지만 강 감독은 "메시지를 던져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제 세계관을 작품에 꼭 녹여내거나, 메시지를 담아야겠다는 생각은 안 한다. 작품을 만들고 선정하는 기준은 우리가 살고 있는 범주 안의 삶 외에도 다른 삶이 있다는 것을 관객들이 궁금해 할 거라고 생각했다. '카지노'를 하면서도 도박의 병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런 세계가 존재하는 걸 알리고 싶었다. 익숙하지 않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이야기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BCWW 2025' 스페셜 세션 '두 거장이 그린 K드라마, 세계를 향한 이야기'에 참석한 김은희 작가, 강윤성 감독, 송은이(왼쪽부터). 2025.09.16 alice09@newspim.com

많은 작품을 선보인 김은희 작가와 강윤성 감독은 콘텐츠의 근간이 되는 것은 '취재'라고 입을 모았다. 먼저 강 감독은 "저는 개인적으로 땅에 붙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그 근간이 초창기에는 뉴스였다. 지금은 취재가 정답이라고 느껴서 여러 이야기를 취재하기 시작했다. 영화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저희 감독한테 책상에 앉아 있지 말고 취재를 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진짜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취재를 90%하면 나머지는 제 상상력에 맡긴다. 글을 쓰는데 있어서 기준은 취재다. 사극이나 SF는 취재로 나올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많이 발품을 팔아서 자료를 찾아보고 관계된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작가 역시 "자료조사가 제일 힘든 것 같다. 머리로 쓰는 대본과 발로 쓰는 대본은 정말 다르다. 자료 조사, 취재가 정말 콘텐츠의 기본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현재 K콘텐츠 시장은 해외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의 OTT 플랫폼을 통해 K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 '오징어 게임'과 '카지노' 등이 호평을 이끌어냈다.

강윤성 감독은 "우선 한국영화로 이야기하면, 한국 영화에 직접적인 위기가 온 것은 코로나 팬데믹이었다. 이전부터 소재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의 시대는 사실 OTT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잘 만들어진다는 것이 세계에 알려진 만큼, 창작자들이 그런 소재의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창작자들이 글로벌한 주제를 다루는 게 좋다고 느낀다. 그 중심은 한국 사람이 돼서 이야기가 펼쳐지길 바란다. 그래야 작품의 국적성이 명확하다고 느낀다. '케데헌'을 이야기하면서도 외국 자본 이야기를 하는데, 요즘엔 다양한 자본이 섞여 있고 순수한 한국 작품은 없다고 생각한다. 더 넓은 이야기 주제가 한국에서 창작되면 세계적인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은희 작가는 "신인 작가들에 대한 등용문이 더 열렸으면 좋겠다. 드라마와 영화 업계가 힘들어질수록 신인들에 대한 기회가 없어지는데, 많은 제작자들이 이들을 통해 새로운 소재를 발굴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신인 작가들도 도전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 새로운 소재와 아이템에 열린 마음을 가지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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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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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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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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