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딴 커 "우상혁과 정말 친해... 둘 다 좋은 결과 내 특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은 바를 건드려도, 바를 넘어도 늘 미소를 띤다. "왜 항상 웃느냐"는 외신 매체 기자의 질문에 그는 역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높이뛰기를 정말 사랑하니까."
1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앞 메달 플라자.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공식 시상식이 끝난 뒤 AP통신 영상 서비스(APTN)가 우상혁과 해미시 커(29·뉴질랜드)를 불러 물었다.

우상혁은 "경기 때 긴장한다. 웃으면서 긴장감을 낮추려 한다"면서 "한국 선수로 처음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올랐을 때 정말 기뻤다. 오늘은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메달 때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어 "은메달도 가치 있다. 하지만 한국 육상은 아직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없다.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상혁은 전날 열린 결선에서 2m34를 넘어 2m36을 뛰어넘은 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는 2m20, 2m24를 1차 시기에, 2m28, 2m31을 2차 시기에 성공했다. 2m34에서 두 차례 실패한 뒤 "할 수 있다"고 외치며 3차 시기에서 바를 넘자 도쿄 국립경기장이 달아올랐다. 커 역시 3차 시기에 성공해 승부는 2파전으로 좁혀졌다.
운명의 2m36. 커가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바를 넘은 반면, 우상혁은 실패했다. 우상혁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바를 2m38로 높였지만 끝내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3월 난징 세계실내선수권에서는 우상혁이 1위, 커가 2위였다. 9월 도쿄에서는 커가 우승, 우상혁이 2위를 차지했다. 커는 "나와 우상혁은 정말 친하다. 이기고 싶은 마음과 우상혁도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동시에 있다"며 "이번 대회는 둘 다 좋은 결과를 내서 내게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