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차단 '흙 덮기' 질식 소화 방식 진화 이어져
[광양=뉴스핌] 권차열 기자 = 전남 광양항 동측 배후단지 내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7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9일 현재 큰 불길은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 취재와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육안상 연기도 보이지 않아 진화 작업이 안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이날 중간 발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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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뉴스핌] 권차열 기자 = 19일 오전 광양항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큰 불길과 연기는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2025.09.19 chadol999@newspim.com |
이번 화재는 지난 13일 오전, 광양항 물류창고 내에 불법 반입된 알루미나 드로스(알루미늄 가루 폐기물)에 불이 붙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은 금속성 폐기물이 물에 닿을 경우 재발화 우려가 크다고 보고 지난 16일부터 화물차 114대 분량의 토사 약 2850톤을 투입해 산소 차단 방식의 '흙 덮기' 질식 소화 작업을 이어왔다.
광양시와 전남도는 대기오염 등 2차 피해 예방에도 주력했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의 측정 결과에 따르면 벤젠·톨루엔 등 유해물질은 검출되지 않았고 중금속 농도 역시 기준치 이하로 확인됐다. 다만 화재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인근 주민들을 위해 시는 마스크를 배포하고 구급차를 상시 대기시키는 등 추가 대책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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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뉴스핌] 권차열 기자 = 지난 18일 오전 광양항 물류창고 화재현장 불길과 연기가 가득하다 2025.09.19 chadol999@newspim.com |
앞서 지난 17일 정인화 광양시장은 긴급 담화를 통해 "관리 권한 유무를 떠나 시민 안전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관계 기관과 협력해 조속한 진화와 시민 안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8일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함께 화재 현장을 찾아 진화 상황을 점검했다.
한편 광양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이번 화재가 '예견된 재난'이었다고 지적하며 폐기물 관리 전수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체계적인 화재·환경 관리 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또 상위 기관의 감사와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adol9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