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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젠지 스테어라는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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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매장 직원의 질문에 대답 대신 껌벅껌벅 몇 초간의 무표정이 돌아온다.

최근 SNS와 언론에 회자되는 '젠지 스테어(GenZ stare)' 다.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Z세대(1997~2012년생) 청년들이 대화 중 보이는 특유의 이 '멍한 응시와 무표정'은 올 여름부터 밈으로 세계를 떠돌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실 젠지 스테어의 조짐은 서너 해 전부터 있었다. 한 동안 직장인 사이에서 돌았던 "지금요?" "제가요?" "왜요?" 하는 3요 주의보나 무언가를 시키면 '갑자기?" 로 되묻는 반응이다. 개인주의적 성향과 주변에 대한 무관심이 한 마디로 된 짧은 반응으로 나타났었다면 이제는 아예 무표정으로 답하지 않거나 못하게 된 것이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젠지 스테어에 대한 해석도 세대별로 다르다. 기성세대는 무례함이나 사회성 부족으로 받아들이지만 Z세대 본인들은 "굳이 말로 반응을 해야 하나?" "불필요한 소통에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것." 이라 설명한다.

일부는 자신들이 그런 반응을 보인다는 걸 밈을 보고서야 깨달았다며 "사람을 대할 때 순간 머리속에 처리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했다.  일종의 버퍼시간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젠지 스테어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Z세대가 경험한 소통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꼽는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데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비대면 소통이 일상화되었다는 것.

알바천국이 Z세대 7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9%가 선호하는 소통 방식으로 '문자·메신저'를 선택했다. 반면 '전화 통화'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11.4%에 불과했다. 심지어 응답자의 40.8%는 통화 자체에 긴장과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급하고 중요한 일일수록 음성통화를 했던 기성세대의 인식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 7월 광주시교육청이 주최한 '양성평등 콘텐츠 공모전'에서 목련초등학교 김수영 교사가 웹툰 '테토녀와 에겐남'으로 금상을 받았다. [사진=광주시교육청]

디지털 소통에 익숙해진 Z세대는 대면 상황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텍스트 메시지나 SNS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답변을 작성할 수 있지만, 현실 대면 소통에서는 그런 '버퍼 시간'이 없다. 

Z세대에게 대면소통은 마치 편집 기능이 없는 라이브 방송처럼 부담스럽다. 잘못 말할까 봐, 완벽하지 않은 답변을 할까 봐 불안한 마음이 멍한 시선과 무표정이라는 방어기제로 나타난 셈이다.

Z세대의 사회화 과정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방역조치로 혼자 먹고 혼자 노는 문화에 익숙해진 Z세대는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서툴러졌고, 이는 대면 소통에 대한 회피와 피로감을 키우는 원인이 되었다.

결국 Z세대는 본의 아니게 정서적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의 현저한 저하를 겪게 된 셈이다.

정서적 지능은 자기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능력, 그리고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능력을 아우른다. 디지털 네이티브에 팬데믹까지 겪은 Z세대는 이 중요한 능력을 훈련할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했다.

친구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DM으로 보내고, 좋아하는 연예인의 소식을 인스타그램으로 보고, 관심 있는 분야의 정보를 유튜브 숏츠를 통해 얻다 보니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며 눈빛의 흔들림, 목소리의 떨림, 미세한 표정 변화를 통해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내는 경험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때문에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적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다. 이 과정에서 느껴지는 불편함과 어색함이 멍한 표정으로 나타나면서 감정적 교류의 단절을 부르게 된 것이다.

Z세대가 사용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라는 신조어는 건강한'과 '기쁨'이라는 영어 단어를 합친 것으로 '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는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또래 문화와 정체성을 담은 상징적 언어라고 분석했다. [사진=뉴스핌 DB]

대개의 사람들이 젠지 스테어를 Z세대의 특징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밈 정도로 가볍게 여긴다. 예의를 더 가르치거나 디지털 디톡스를 시켜면 좋아질 거라는 이들도 있다. 세상이 비대면으로 흘러가는데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젠지 스테어는 인간의 정서적 지능 저하와 직접 경험의 부재의 위험성에 대한 일종의 경고다.

디지털 세상은 무한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현실 세계의 다채로운 경험을 대체할 수는 없다. 어린이는 놀이터에서 넘어지고 흙을 만지고 친구들과 몸을 부대끼며 성장한다.

그저 놀이가 아니다. 뇌의 전두엽을 자극하고 감각과 운동능력을 통합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Z세대니나 그 아래의 알파세대는 이런 직접 경험 대신 영상을 통한 간접 경험으로 세상을 익힌다.

등산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만으로는 험준한 산을 오르며 느끼는 짜릿하고 성취감 가득한 경험을 느낄 수 없다. 여행 유튜브로 세계 각지를 돌아볼 수는 있어도 낯선 땅에서 현지인과 소통하며 경험하는 예상치 못한 문제 해결의 흥미로운 경험은 얻을 수 없다. 눈앞에 펼쳐지는 현란한 간접 경험은 뇌에는 일종의 가짜 자극이 되어 현실에서 겪게 되는 복잡하고 입체적인 자극에 오히려 둔감하게 만든다.

그런 관점에서 젠지 스테어는 단순히 피로를 넘어, 뇌가 현실의 자극을 충분히 받지 못해 발생하는 '감각적 무감각' 상태에 가깝다.

"미래에도 직접 대면 소통이 필요할까요? " 얼마전 젠지 대상의 강의에서 들은 질문이다.

집에서 조차 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Z세대들에겐 어쩌면 대면소통이야 말로 가장 불필요하고 에너지 소모가 큰 번거로운 일일지도 모른다. 과연 디지털 기술이 고도화되고 메타버스, AI와의 상호작용이 일상화되는 시대에 전통적인 대면소통은 어떤 의미가 가질까?

대면 소통은 단순히 정보 전달의 차원을 넘어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과 직결된다. 강력한 애착관계를 촉진해주는 옥시토신 호르몬은 포옹부터 마사지, 지속적인 아이 컨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체적 접촉과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통해서도 분비된다.

갈등 상황을 해소하면서 상대의 어깨를 두드리거나 미소를 나누는 행위는 심리적 치유효과를 가져온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존재감과 신체적 접촉이 주는 안정감과 신뢰감을 토대로 살아가는 존재다.

[사진=빗썸]

대면 소통 능력을 잃었을 때의 파장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사회적 고립은 외로움, 타인에 대한 두려움, 부정적인 자존감 등을 야기한다. 고립의 외로움은 단순히 정서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지속될 경우 심장마비, 뇌졸중, 암, 우울증, 불안, 조기 사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개인적인 고민조차 AI와 나눈다는 Z세대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약하고 타인과의 대면 교류에 부담을 갖는다.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 속에서 AI와 상호작용하며 사는 것에 익숙해지면 최소한의 삶일 뿐 자신감과 사회적 만족감이 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어려워진다.

눈만 껌벅 이며 무표정하게 응시하는 젠지 스테어는 "더 이상 기존 방식으로는 소통할 수 없다"는 Z세대가 보내는 무언의 메시지이자 경고다.

비난이나 강요보다는 이해와 적응이 우선 되어야 한다. 성장 과정 속에서 익히지 못한 소통의 중요성과 방법을 학교나 사회에서 훈련시켜주고 가능한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마음이 열리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환경이 바뀌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새로운 소통 문화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대면 소통의 본질적 가치만은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대면 소통이야 말로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서로를 살아가게 만드는 인간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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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AI토큰 원가 낮추는 서버 기술 개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서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추가하지 않고도 더 많은 이용자의 요청을 처리할 수 있도록 메모리 활용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GPU와 중앙처리장치(CPU) 사이의 데이터 이동 비용을 계산해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제한된 메모리 공간에서도 AI가 여러 이용자에게 빠르게 답변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AI 서비스가 대중화하면서 데이터센터의 GPU 확보 비용뿐 아니라 기존 장비의 활용도를 높이는 기술도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기술은 GPU 메모리 부족으로 발생하는 처리 지연을 줄여 AI 서비스의 토큰당 운영비용을 낮추고 추가 설비 투자 부담을 덜 수 있는 기술로 주목된다. 다만 실제 상용 서비스에서 처리량과 응답속도가 얼마나 개선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20일 미국 특허정보 사이트 저스티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출원한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다중 사용자 요청 처리 방법 및 서버' 특허가 지난 15일 공개됐다. 해당 기술은 이용자별 데이터 이동 비용과 메모리 사용량 등을 계산해 처리 순서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GPU 메모리 부족해도 척척…AI 처리 효율 높인다 이번 기술은 여러 이용자가 동시에 AI에 질문할 때 발생하는 GPU 메모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GPU를 사용한다. GPU는 AI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지만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는 메모리 용량에는 한계가 있다. 이용자가 몰려 메모리가 부족해지면 일부 데이터를 중앙처리장치(CPU) 쪽 메모리로 옮겼다가 다시 가져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고 AI의 답변도 늦어질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는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AI가 긴 문서를 분석하고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면서 메모리에 저장해야 할 데이터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GPU의 연산 성능이 충분하더라도 메모리가 부족하면 AI 서비스의 처리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데이터 이동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알고리즘을 고안했다. 이용자별 대기시간과 데이터 이동에 걸리는 시간, 앞으로 필요한 메모리 용량 등을 계산해 어떤 질문을 먼저 처리할지 결정하는 방식이다. 불필요한 데이터 이동도 최소화했다. 기존에 CPU 메모리로 옮겼던 데이터가 남아 있다면 다시 복사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이동시킨다. AI가 한 이용자의 답변을 작성하는 동안 다른 이용자의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남는 메모리를 최대한 활용하는 기능도 담았다. 예를 들어 새로운 질문을 처리하는 데 메모리 공간 5칸이 필요한데 3칸만 남았다면, 기다리지 않고 3칸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부분부터 계산하는 방식이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AI 토큰당 원가 낮추고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 줄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기술은 특정 제품에 탑재되는 기능이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버의 추론 효율을 높이는 인프라 기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허 사이트에 올라간 내용은 데이터센터·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수 사용자에게 LLM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에 적용되는 추론 효율화 기술"이라며 "제품에 적용되는 기술은 아니고, AI 기술 개발 인프라에 적용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이용자의 요청이 동시에 몰리는 AI 서버에서 메모리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AI 이용자가 급증하는 시간대에 같은 장비로 더 많은 요청을 처리하면서 응답 지연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기술은 AI 서비스의 수익성을 높이고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된다. AI 서비스 기업들은 GPU 확보와 서버 운영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같은 GPU로 더 많은 질문과 답변을 처리할 수 있다면 추가 설비 투자 없이 서비스 처리량을 늘리고, AI가 답변을 생성하는 단위인 토큰당 원가도 낮출 수 있다. 대규모 GPU 인프라를 운영하는 클라우드 사업자에게도 의미가 있다. AI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때마다 GPU를 추가로 구매하는 대신 기존 설비의 활용도를 높이면 투자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GPU 메모리 활용도를 높이면 AI 서버의 처리 효율을 개선하고 운영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실제 어느 서비스에 적용될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기존 기술 대비 응답속도와 처리량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검증돼야 경제적 효과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10-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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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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