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호황, 청년층 일자리로 연결 촉구
외국인 의존 심화, 청년 유출과 단절 우려
[거제=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거제시가 조선업 호황의 혜택이 지역사회와 청년층으로 확산돼야 한다며 양대 조선소의 내국인 채용 확대와 지역 인재 육성을 강하게 요청했다.
변광용 시장은 2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업 회복은 단순한 수주 성공이 아니라 청년들에게는 일자리, 지역경제에는 활력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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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용 경남 거제시장이 22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업 내국인 채용 확대 및 지역 인재 육성 등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거제시] 2025.09.22 |
변 시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 속에 거제가 조선 산업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으나, 정작 지역 청년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500억 달러 규모 마스가프로젝트, 미 해군 MRO 수주 등 조선소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신규 채용은 사실상 중단되고 외국인 인력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지역 내 기술 세대 단절과 청년 유출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실제 2015년 이후 거제시 인구는 2만 3000명, 조선업 종사자는 2만 9000명이 감소했으며 청년 인구는 최근 5년간 1만 8000명 줄었다. 반면 외국인 인구는 2021년 5000명 수준에서 올해 1만5000명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변 시장은 ▲내국인 정규직 신규 채용 확대와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 도입▲거제시·기업·교육기관이 함께하는 현장수요 기반 인재 양성 프로그램▲내국인 노동자의 장기재직을 위한 근로환경 개선과 지원체계 구축 등을 구체적 대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내국인 채용 확대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신규 채용 시 일정 비율을 거제 청년과 졸업생에게 할당하는 제도를 통해 일자리를 지역에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 직무 중심 교육과정을 조선소·학교·지자체가 공동 개발해 '교육-채용-성장'으로 이어지는 통합 인재 육성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나아가 임금과 처우 개선, 주거·복지 지원 강화로 장기 재직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광용 시장은 "거제 조선업의 성과가 기업의 수익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그 결실이 청년들의 양질의 일자리와 지역경제 회복으로 이어지도록 기업과 지자체가 함께 책임 있는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제안을 기반으로 국비 지원 확보와 정책 발굴을 이어가며 지속적인 대화의 장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