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PC모듈러 공법 특허 10건 확보
운송·시공 품질 혁신 기술 잇따라
공동주택 현장 지하주차장에 PC공법 확대 적용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롯데건설이 OSC(Off-Site Construction·탈현장 건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콘크리트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이 경쟁력의 열쇠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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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공동주택 현장에서 PC공법을 활용해 지하 주차장을 시공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
22일 롯데건설이 지난 2년간 PC(Precast Concrete) 공법 관련 특허 14건을 모두 등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PC모듈러 공법 분야에서만 10건의 특허를 등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PC 공법은 콘크리트 부재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지하주차장, 대형 구조물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PC모듈러 공법은 PC공법을 확장한 방식으로 방, 화장실 등 입체적 구조물인 완성형 3D 부재를 제작해 현장에서 결합만으로 시공을 완료하는 공법이다. 두 공법 모두 콘크리트를 사용하지만 적용 방식과 범위에서 차이가 있다.
롯데건설이 특허 등록한 'PC 모듈러간 습식 결합방식을 적용한 건축물 건축방법'(등록번호 10-2691184)은 모듈러와 모듈러를 연결할 때 약간의 틈을 두고 무수축 몰탈을 채워 단단히 결합하는 기술이다. 모듈러 제작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차나 설치 시 발생할 수 있는 시공 오차를 줄일 수 있다.
수직 방향에서는 모듈러 바닥부의 양단 지지부를 두껍게 설계해 적층 시 중앙부에 빈 공간이 생기도록 해 이중 바닥 구조를 형성, 층간 소음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기존 건축물 구조 설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 모듈러 설계 경험이 부족한 설계사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공법이다.
또 다른 특허인 'PC 모듈러를 이용한 건축물 건축방법'(등록번호 10-2740074)은 모듈러 운송 시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해 공장에서 내장재를 미리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기존에는 운송 중 차량 진동이나 충격으로 내장재가 손상될 우려가 있어 골조만 제작한 뒤 현장에서 내장재를 설치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내부에 지지 구조를 추가해 운송 중 충격과 손상을 최소화하고, 내장재를 공장에서 미리 설치할 수 있어 시공 품질을 높이고 작업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특허 확보에 그치지 않고 시공 중인 공동주택 현장 지하주차장에 PC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PC공법 적용률을 기존 23%에서 46%로 2배 이상 확대했으며, PC공법 중 하나인 더블월(Double Wall) 공법을 활용해 주동(건물의 주요 부분) 하부까지 기술을 확대 적용했다.
더블월 공법은 두 개의 얇은 철근 콘크리트 패널 사이에 공간을 두고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해 시공하는 방식이다. 패널이 공장에서 미리 제작돼 거푸집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현장 작업이 간소화되고 공사 기간 단축에 탁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건설 시공 방식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공사 기간 단축과 안전사고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