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활동 부재 퇴진해야" vs "심각한 해당행위 징계해야"
[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해시을 당협위원장을 둘러싼 잡음이 반복되면서 지역 정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 흔들기 양상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중앙당 차원의 대여(對與) 투쟁 국면에서 당내 단합이 절실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당원들이 '조해진 당협위원장 퇴진 요구'를 들고 나오면서 분열이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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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국민의힘 김해을 지역당원 비상대책위원회가 22일 오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해진 당협위원장에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2025.09.22 |
작고한 장기표 전 김해을 위원장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으로 지난 2020년 4월 15일에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일부 당 관계자가 당선 및 낙선에 상관없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놓아야지 돕겠다고 각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시 중앙당에서 임명한 당협 위원장이 고초를 겪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 당원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해진 위원장의 퇴진을 공식 요구했다. 이들은 조 위원장이 ▲지역 활동 부재▲총선 패배 책임 회피▲공천권 사유화▲지역사회 반발 등을 이유로 들어 "즉각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전영기 전 시의원은 조해진 퇴진을 원하는 인원은 18명이며 동조 당원은 100~30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민의힘 김해시을 전체 당원 규모(책임당원 3800여 명, 일반당원 1만 5000여 명)를 생각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이번 기자회견 자체가 "소수 당원의 정치적 행위에 불과하다"는 평가와 함께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김해을 지역에서 조기에 불거졌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김해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PK 격전지이며 김해갑이 위원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김해을 위원장을 둘러싼 내홍이 표면화된다면 내년 지방선거 승리는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정당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지역 당협위원장 퇴진 요구가 나온 것은 내년 지선 공천을 겨냥한 자리 다툼 성격이 크다"며 "여당과 맞서야 할 시점에 당협을 흔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을 당원을 빙자해 자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중앙당의 분열 행태에 진절머리가 나는데 김해에서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심각한 해당 행위"라고 규정하며 "이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