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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저우를 가다] 하늘서 내려오는 물줄기 '황과수폭포'의 고장

기사입력 : 2025년09월24일 01:06

최종수정 : 2025년09월24일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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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저우의 색다른 매력 '숲과 물, 술과 소수민족'
지형적 핸디캡을 자연의 선물로 바꾼 고장 구이양
당나라 시인 이백이 다녀갔을 법한 곳 '황과수폭포'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서남부 내륙의 구이저우(貴州)성은 흔히 '산의 성'으로 불린다. 날씨는 흐린 날이나 비가 뿌리는 날이 많고 땅의 90%가 산지와 구릉으로 이루어진 험준한 지역이다.

'날씨는 3일 맑은 날이 없고, 땅은 세 척 평지가 없다(天无三日晴,地无三尺平)'는 속담은 구이저우의 이런 기후및 지형적 특성을 잘 대변해주는 말이다. 다른 한편으로 험한 산지에 의한 지형적 고립은 다채로운 소수 민족 문화를 보존하고 독특하고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존하는데 도움이 됐다.

해발 1100미터 고지대에 위치한 구이양은 기후가 온화하고 습윤해 '서남의 여름 피서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교통과 빅데이터 전기자동차 등 첨단 산업이 급속히 발전하며 성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인민일보가 주관한 일대일로 해외매체 포럼 탐방단은 구이저우 성의 성도인 구이양(貴陽)을 거점으로 구이저우의 빼어난 생태 자연 환경을 비롯해 백주 산업과 인문 전통, 토목 건축과 첨단기술 및 관광 융합 등을 두루 취재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구이저우성 안순시 인근 황과수 폭포. 2025. 09.23. 뉴스핌 현지 촬영. 2025.09.24 chk@newspim.com

탐방단 여정의 중심에는 구이저우 성의 보물로 꼽히는 황과수 폭포와 마오타이가 자리하고 있다. 마오타이 공장을 돌아본 다음날 9월 21일 뉴스핌 기자가 구이저우 안순시의 황과수 폭포와 마주했을 때 황과수 폭포의 위용은 마치 거대한 물줄기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였다.

"황하의 물은 하늘에서 흘러내리고, 바다로 한번 흘러들어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네..." 주옥과 같은 술의 당 시, 장진주에서 당나라 시인 이백이 왜 이렇게 노래했는지 얼핏 이해가 갈 법도 하다.

안순시에 있는 황과수(黃果樹) 폭포는 구이저우를 대표하는 자연 관광의 명소다. 안순(安順)시 서쪽에 자리한 이 폭포는 크기가 일단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폭 101미터, 낙차 77.8미터의 거대한 물줄기는 절벽을 타고 쏟아져 내려 장막처럼 흩날린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구이저우성 안순시 인근 황과수 폭포.  2025.09.24 chk@newspim.com

관광객들은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물보라를 맞으며 압도적인 자연의 힘을 체감한다. 주변 탐방로에는 카르스트 지형 특유의 석회암 동굴과 계단식 협곡이 이어져 있다. 특히 황과수 폭포의 명물인 수이롄둥(水帘洞) 에서는 134미터 거리의 동굴을 지나면서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거대한 규모의 비단폭 같은 폭포의 물줄기를 체험할 수 있다.

구슬처럼 떨어져 내리는 폭포의 물방울이 온 몸을 적시지만 다들 대자연의 비경에 동화된 탓인지, 이를 대수롭게 여기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체험, 바로 생생함이 황과수 폭포 관광의 최대 매력인지 모른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구이저우성 안순시 인근 황과수 폭포. 2025.09.24 chk@newspim.com

이백이 음주를 하고 황과수 폭포를 다녀갔는지 지금으로선 알 수는 없는 일이지만 '월하독작' 이라는 시에서 '술 석 잔에 도를 깨닫고, 한 말 술에 자연과 하나가 됐다(三杯通大道一斗合自然)'고 호기롭게 노래했다.

안순시에 있는 황과수 폭포를 돌아본 뒤에는 보통 행선지가 구이양이다. 구이양으로 돌아와 행장을 풀고 시내로 나가 명나라 시기의 고건축물 가희루(甲秀樓) 등을 돌아보며 미식 거리도 체험하는게 순서인데, 최근에는 구이양시내로 가는길에 들러야할 코스가 하나 더 생겼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인근 화장 대협곡 대교 조감도. 뉴스핌 현지 촬영.  2025.09.24 chk@newspim.com

다름아닌 화장대협곡 대교각 다리다. 이 다리는 수면에서 부터의 높이가 무려 625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로 꼽힌다. 대교의 전장 길이는 2890 미터이며, 양안 교각간의 거리 역시 세계에서 가장 긴 1420미터에 달한다.

특기할만한 것은 대교의 이런 물리적 기록이 아니라 이 다리가 깊은 산속 오지 대협곡에 관광 레저의 종합 유락시설과 함께 융합 개발됐다는 점이다. 이곳 다리에서 번지 점프를 할 수있고 산악 자전거를 즐기고, 행글라이더를 탈 수 있다. 또한 다리 위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50미터 전망대에 오르면 그야말로 대자연속 천상 카페에서 자연에 도취할 수 있다.

화장 대협곡 대교는 9월 28일(2025년) 정식 개통을 한다는데, 뉴스핌 기자는 운좋게도 일주전인 21일 이곳을 방문해, 다리 위에서 사진 촬영과 함께 대교 공사 책임을 맡은 엔지니어의 설명을 들으며 웅장한 다리와 대자연 속 힐링 여행을 결합한 대협곡의 관광 명소 마무리 작업 상황을 마음껏 취재할 수 있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인근 화장 대협곡 대교. 뉴스핌 현지 촬영.  2025.09.24 chk@newspim.com

화장 대교 관광을 마치고 구이양으로 돌아와 시간이 남는다면 호텔에 머물게 아니라 도심으로 나가 명나라 시기의 정자 자시러우(甲秀樓)를 돌아보는 것도 추천할 만한 여정이다. 남명강 위에 세워진 자시러우는 어느새인가 구이양의 랜드마크가 됐는데 화려하진 않지만 단정한 건축미와 야경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근 화시엔루(花溪路) 일대의 야시장에선 구이저우 특유의 매콤한 향신료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거리에 즐비한 두부 구이, 창왕면, 산초 국수, 토종 닭으로 끓인 '라오탕(老湯)' 음식에서는 구이양 현지인들의 오랜 삶의 방식과 전통 음식 문화를 마음껏 체험할 수 있다.

구이저우는 중국 내에서 위난성에 이어 소수민족 비중이 가장 높은 성 중 하나다. 먀오족, 둥족, 부이족 등 40% 이상이 비한족 소수민족으로, 각 민족은 고유한 의상·언어·춤과 노래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먀오족 마을에서는 은 장신구를 착용한 여성들이 전통가무를 선보이며 손님을 술로 맞이하는 환영 의식을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인근 화장 대협곡 대교.   2025.09.24 chk@newspim.com

한때 극도의 오지로 교통의 사각지대였던 구이저우는 오늘날 고속철도와 고속도로망이 촘촘히 이어지며 중국 내륙 관광의 신흥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황과수 폭포 같은 자연경관, 마오타이 전통 술 문화, 구이양의 현대적 인프라가 어우러져 독창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구이저우는 도시처럼 번화하거나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대자연속 '하늘에서 내려오는' 폭포의 유장한 물줄기,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장향형 백주의 그윽한 향과 '시고 달고 쓰고 매운' 술 맛, 17개 소수 민족 마을에 축적된 인문의 향기가 좀처럼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한다. 마음이 움직이면 언제라도 다시 찾고 싶은 곳, 바로 이 것이 구이저우가 품은 진정한 매력이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구이저우 성도 구이양 내 자시러우 정자. 2025. 9. 23. 뉴스핌 촬영.  2025.09.24 chk@newspim.com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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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테더 '5700원·1600원' 제각각 거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크게 널뛰었다. 한때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자 1600원에서 5700원까지 오가며 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달러와 1:1 연동돼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불안정적인 자산이 된 셈이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테더 가격이 1655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 수요가 몰린 여파다. 빗썸에서 거래된 테더 시세창. [사진= 빗썸 갈무리] 테더는 달러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때 달러/원 환율은 1436원이었지만 김치프리미엄이 10% 이상 붙으면서 테더 가격이 환율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거래소 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테더 가격이 5755원까지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도 발생했다. 달러/원 환율을 상회한 것은 물론 업비트를 비롯한 다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가격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빗썸의 경우 렌딩(코인 대여) 서비스 청산 과정에서 이 같은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빗썸의 렌딩서비스는 대여한 메이저 자산의 시세가 급등락해 자동상환 레벨에 도달하면 모두 시장가로 매도되는 구조다. 이후 확보된 원화로 대여했던 가상자산을 시장가로 매수해 상환하게 된다. 청산 과정에서 시장가 매수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테더 가격을 계속 밀어 올렸다는 관측이다. 테더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빗썸에서 테더를 대여한 일부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청산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빗썸은 상환 매매 발생 시 시세 왜곡 상태를 방지하는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고 후속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달러 등 실물자산과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혀왔다. 테더 또한 국내 시장에서 달러 자산의 저장 및 거래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게 평가됐다. 그런데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 국내 거래소의 테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안전성'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더(USDT) 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다른 코인 가격이 변하더라도 가치는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더 수요가 높은 국내 하락장에는 1달러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 청산을 막기 위해 추가 테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국내시장에서 테더를 포함한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공급 대비 수요가 순간적으로 크게 앞서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 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 이날 기준 빗썸 내 대여금액 1위 종목은 테더로 대여 금액은 933억원이 달한다. 이는 2위인 비트코인 대여금액(218억원)의 4배 수준이다. 코인 대여 서비스 상위 자산인만큼 변동성 위기 시 청산 위험도 높게 평가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급등락이 발생할 때 국내 거래소에서 해당 가격변동이 100% 반영되지 않아 김치프리미엄 또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여기에는 테더도 포함된다"며 "이번 폭락 사태의 경우 국내 거래소의 원화 거래가격이 폭락을 전부 반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김치프리미엄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2025-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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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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