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일반

속보

더보기

[해킹공화국]③ 창과 방패의 끝없는 전쟁...北·中 등 해킹에 韓 사이버 안보 '구멍'

기사입력 : 2025년09월25일 09:05

최종수정 : 2025년10월01일 14:2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北 '김수키'·中 해커, 정보·금전 노린 동시 공세
사이버 안보 구멍 드러난 한국…"3축 체계 필요"
"정부·기업의 정보보호 관리 체계 능력 부족했다"

올해 대한민국 사회와 국가 인프라는 '해킹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통신·금융·공공기관을 가리지 않고 연쇄적으로 터지는 해킹 사고는 단순한 정보 유출을 넘어 사회 전반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피해는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업의 경쟁력,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 더 나아가 국가 안보의 근간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대응은 여전히 땜질식에 머물고 있고,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뉴스핌은 <해킹공화국> 기획을 통해 해킹 실태와 구조적 원인을 짚어보고, 제도적·정책적 대안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7일 경기 광명·서울 금천 일대에서 발생한 KT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 사건의 핵심 용의자인 중국교포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 배후에 중국의 해킹 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북한 해커 그룹으로 추정되는 '김수키'가 KT, LG유플러스와 한국 주요 정부 기관에 지속적으로 해킹 공격을 가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해킹공화국] 글싣는 순서

1. "보안 없는 AI 강국은 사상누각"…기업을 넘어 국가 안보 위기
2. SKT·KT·롯데카드…4월 이후 매달 해킹 사고
3. 창과 방패의 끝없는 전쟁…北·中 등 해킹에 韓 사이버 안보 '구멍'
4. 사모펀드 MBK식 경영 '도마 위'에…제2롯데카드 사태 우려
5. 보안 선진국들은 해킹에 어떻게 대처하나
6. 정보보호 투자 확대·개별통지 의무화…예방책 입법 과제
7. 해킹 피해 8할이 中企…"정부 지원만이 살길" 이구동성

25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사건은 해커들이 최신 기술을 악용해 공격 수법을 한층 정교하게 발전시키고, 기업과 기관은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해 피해를 키웠다.

23일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실이 경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는 지난 1일 경찰에게 무단 소액결제 사건에 대한 연락을 받고 담당 부서 '뺑뺑이'를 돌리면서 21시간이 지난 뒤에야 피해 확인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 북·중 해커 먹잇감 된 한국 통신망…KT "유출 없다" 해명 일주일 만에 번복

KT 소액결제 범죄를 일으킨 중국 교포는 수도권 일대에 초소형 기지국 '펨토셀'을 설치해 KT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내고, ARS 인증 절차를 무력화해 소액결제를 몰래 진행했다.

피해 규모는 362명·2억4000만원 가량이다. 당초 피해 지역은 경기 광명·서울 금천으로 한정됐지만, 이후 서울 서초·동작, 경기 고양 일산동구까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추가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KT는 4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10일 가입자 5561명의 식별번호(IMSI) 유출 가능성을 발표했다. 이어 18일에는 불법 기지국 신호 수신 고객 2만30명의 단말기고유식별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유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8월 미국의 보안 전문지 프랙(Phrack)은 이 같은 해킹 의혹을 먼저 제기한 바 있다. 프랙은 김수키가 KT, LG유플러스와 한국 주요 정부 기관에 지속적으로 해킹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김수키가 KT 웹서버 보안 인증서, LG유플러스 내부 서버 계정 정보, 직원 정보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했다.

프랙이 제기한 해킹 의혹과 최근 불거진 무단 소액결제 사건은 표면적으로는 별개의 사안이지만, KT의 보안 취약점을 파고든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KT는 통신망 인프라 보안이 허술했다"며 "가짜 유령 펨토셀 기지국이 KT 코어망에 접속한 것은 네트워크 보안의 굉장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해킹 범죄가 돈을 노리는 것뿐 아니라 정보 탈취, 정치적 계산 등이 내포된 것이라고 했다. 실제 우리 정부는 지난 2023년 6월 2일 김수키를 세계 최초로 독자 대북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는데, 김수키가 외교·안보·국방 등 분야에서 개인·기관으로부터 첩보를 수집해 이를 북한 정권에 제공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2014년부터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는 김수키는 올해 7월에도 챗GPT로 합성한 이미지를 활용해 군 관계 기관에 스피어 피싱(특정 개인·조직을 표적화한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다.

미국의 보안 전문지 프랙(Phrack)은 지난 7월 보고서를 통해 북한 해킹 조직 '김수키'로 추정되는 그룹의 서버에서 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와 정부 부처의 데이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진=뉴스핌 DB]

◆ 해킹범죄, 딥페이크·가짜 도메인 활용…"사이버 보안에도 '3축 체계' 필요"

보안 전문 기업 지니언스의 시큐리티 센터(GSC)에 따르면 김수키는 실제 군인 신분증처럼 보이는 딥페이크 이미지를 제작해 이메일에 첨부하고, 발신 주소는 실제 군 기관 도메인처럼 '.mli.kr'로 위장했다. 이메일은 악성 프로그램이 담긴 피싱 메일이었다. 피싱 메일은 사용자가 클릭할 경우 정보 유출 위험에 노출된다.

염 교수는 "정치적 목적이나 금전을 노리는 해킹이 발생한다면 각각 그 해커들의 공격 능력에 맞는 정보보호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해야 한다"며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사이버 공간에 연결된 정부, 기업의 정보보호 관리 체계 능력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국회에서 열린 해킹 청문회에서 "국정과제에 국방 분야에서 미사일을 쏘기 전에 탐지하고, 방어하고, 원천 무력화시키는 '3축 체계'라는 게 있다"며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도 3축 체계를 어떻게 만들지 국회에서도 고민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기업이 피해 확산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면 처벌을 낮춘다"며 "외국 기업은 처벌을 경감받기 위해 최대한 상세한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이런 부분을 우리도 체계화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우리나라의 보안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코로나 시절부터"라며 "코로나 시절에 업무용 PC가 인터넷에 연결되기 시작됐고, AI 정책이 도입되면서 연결이 확대돼 망을 끊어놓은 상태, 즉 무균실 같은 공간에 한 번 공격이 들어오니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김 교수는 ▲통신장비의 보안성 평가 대상 포함 ▲로그기록 보존 ▲국제 공조 개선 등의 보안 체계 개선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10·15 부동산대책] "2금융권 모두 묶였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번에 발표된 10. 15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매입 자금 조달의 '마지막 통로'로 불리던 2금융권 대출길이 사실상 완전히 막혔다. 그동안 1금융권 대출 한도를 채운 뒤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등 2금융권으로 넘어가 추가 자금을 확보하던 관행이 이번 대책 이후에는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주택시장 안정을 목표로 수도권 및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주택 시가 기준 15억원 이하는 6억원, 15억~25억원 이하 4억원, 25억원 초과 2억원으로 일괄 제한했다. ◆ "2금융권 통한 추가 대출도 불가능"…한도·DSR·LTV 일괄 적용 이전까지는 은행권에서 한도를 채운 뒤 2금융권으로 넘어가 추가 대출을 받는 식의 '보충 레버리지'가 가능했지만 이번 대책으로 저축은행·상호금융·보험사·카드사 등 전 금융권이 동일 기준을 적용받게 됐다. 또한 규제지역 신규 지정에 따라 해당 지역의 주담대 LTV(담보인정비율)는 70%에서 40%로 하향되며 전세대출·신용대출을 이용한 주택 구입도 금지된다. 이에 따라 2금융권을 통한 '추가 대출'이나 '신용대출 보완'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번 대책에서 1·2금융권 동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LTV 기준을 적용하면서 '2금융권으로 가면 더 빌릴 수 있다'는 공식은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은행보다 DSR 허용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은행권이 40%이라면, 저축은행은 50~60%였다. 하지만 금리가 조금 더 높았다. 이런 가운데 1·2금융권 동일 DSR·LTV 기준을 적용하면서 2금융권으로 갈 유인이 없어졌다. 만약 2금융권의 금리가 8%이라면 실제 대출 한도는 오히려 줄어든다. 연소득 6000만원 기준으로 은행(금리 4%)에선 약 3억5000만원까지 가능하지만 저축은행(금리 8%)에서는 2억6000만원 수준에 그친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5.10.15 hkj77@hanmail.net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1금융권이 막히면 2금융권으로 돌던 흐름까지 완전히 끊길 것"이라며 "대출 금리는 더 높은데 한도까지 줄어, 비은행권 대출의 매력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가 예민한 곳들은 지표 관리를 위해 더욱 보수적으로 대출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업자대출·우회대출 차단"…고소득자 레버리지 봉쇄 그동안 일부 고소득층은 사업자등록을 내고 2금융권 사업자대출을 이용해 주택을 매입하는 편법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이미 6·27 대책에서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고 사업자대출을 통한 주택자금 유용도 차단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이번 대책에서 정부는 "주택구입 자금으로 유용되는 사업자대출은 동일한 심사 기준과 DSR 적용을 받는다"며 용도 외 사용 시 대출 회수 및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이전에는 2금융권 사업자대출로 10억원대까지 자금을 끌어오는 사례가 있었지만 이제는 용도검증 강화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소득이 높아도 DSR 제한에 걸려 실수요 외 매입은 어렵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2025-10-15 10:49
사진
불안이 불지핀 랠리 금값 4200달러 돌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정학 불안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계속되면서 금 가격이 15일(현지시간) 온스당 4,200달러도 뚫고 올랐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격화와 공급 과잉 전망 여파가 계속되며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1.2% 올라 4,213.6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4,217.95달러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뒤 한국시간 기준 16일 오전 1시 33분 기준 1.3% 오른 온스당 4,196.76달러를 기록했다. 금괴. [사진=블룸버그통신]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32% 하락해 금값 매력을 더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낮은 고용·낮은 해고의 침체(doldrums)' 상태에 있다"고 말하며 완화적(비둘기파적) 톤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주식시장이 흔들려도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미중 갈등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씨티인덱스와 포렉스닷컴의 시장 분석가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금은 지금 완전히 폭주하는 국면에 있으며,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 며칠간 미·중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의 롱 포지션(상승 베팅)을 헤지하기 위해 금으로 분산투자를 할 이유가 더욱 늘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10월 금리 인하 0.25%포인트(25bp)를 단행할 확률을 98%, 12월 추가 인하는 100%로 완전히 반영한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은 또한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행정 중단) 상황에도 주목하고 있다. 셧다운으로 인해 공식 경제 지표 발표가 중단되면서, 정책 결정자들의 경제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는 무역 갈등보다 공급 과잉 가능성을 경계하며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61.91달러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0.48달러(0.8%)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0.43달러(0.7%) 내린 58.27달러로 마감했다. 두 벤치마크 모두 5월 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이틀 연속 최저가를 갱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 산유국 연합이 예정보다 빠른 속도로 감산 중단분을 복구하기로 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확대돼 유가는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기록적인 공급 과잉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며, 일부 대형 원유 트레이딩 회사들은 "기대보다 빨리 공급 초과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중 무역 긴장이 심화되고 OPEC+ 산유국들의 생산이 확대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의 애널리스트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유가는 여전히 무역 긴장과 투자심리(리스크 선호)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만,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일정 부분 제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0-16 06:1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