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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초장기화...이사회 '불편한 동거'에 불씨 여전

기사입력 : 2025년09월25일 17:03

최종수정 : 2025년09월25일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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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vs 영풍·MBK, 분쟁 1년 맞아 여전한 '전의' 밝혀
내년 3월 정기주총 앞두고 다시 여론전 시작
양측 이사 임기 만료 및 'MBK 리스크' 등 변수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지난해 하반기 산업계와 주식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1년을 넘었지만 여전히 극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자리를 지키며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영풍·MBK 연합 이사진이 이사회에 진입해 있고 여전히 지분은 영풍·MBK 연합이 우위에 있어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이 다시 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뉴스핌 DB]

25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영풍 측은 최근 경영권 분쟁 1년을 맞아 각각 입장문을 내고 여론전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입장문에서 "영풍·MBK 측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 공격을 시작한 지 1년이 되도록 탐욕을 멈추지 않고, 왜곡과 짜깁기에 기반한 주장을 앞세워 또 다시 소모적인 소송전에 나섰다"며 "지금까지 지속해서 해왔던 행태를 또 다시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고려아연을 수익 극대화의 수단과 대상으로 삼겠다는 저의를 숨기지 않고 있다는 것이 고려아연의 판단"이라며 "고려아연은 전 임직원이 합심해 제2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환경오염 기업이라는 오명이 고려아연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영풍·MBK 측의 적대적 M&A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풍 측은 입장문에서 "최윤범 회장이 그 동안 보여준 경영 행태는 '나쁜 기업지배구조의 전형이자, 주주가치 훼손의 모든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지배구조가 바로 설 때까지 법과 시장의 원칙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영풍 측은 "2022년 말 최윤범 회장의 단독 회장 취임 이후 이사회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고 비상식적인 투자가 회장 전결로 처리됐으며, 70년 간 이어진 동업 관계와 40년간 유지된 무차입 경영 기조가 붕괴됐고, 회사 자원이 회장 개인의 지배력 방어에 활용됐으며, 경영진의 위법 행태가 심화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시장 '썰'로만 거론되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9월 중순 영풍이 MBK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을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공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우)과 강성두 영풍 사장(좌). [사진=뉴스핌 DB]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공동 창업하며 두 일가가 70여년 간 공동 경영을 해온 고려아연은 최대주주는 영풍 장씨 집안이, 경영은 고려아연 최씨 집안이 맡아 왔다. 그러다 지난 2022년 3세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회장직에 취임한 이후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공격적인 신사업 착수와 배당 등에 있어 의견 충돌이 생기며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에 경영권 확보에 실패했던 영풍이 MBK를 우군으로 영입해 2조원이 넘는 자금력으로 지분 확보에 나섰고, 최윤범 회장 측도 우호 세력을 규합해 맞불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한때 고려아연 주가가 150만원을 넘을 정도로 치열했던 경쟁적 공개매수 및 우호지분 확보 결과 지난 3월 기준으로 영풍·MBK 측의 지분은 약 40.97%, 고려아연 측의 지분은 약 34.35% 정도로 마무리됐다.

여전히 영풍·MBK 측 지분이 많지만 과반 지분 확보에는 실패했고, 또한 고려아연이 정기 주총에서 '순환출자 구조 형성에 따른 영풍의 의결권 봉쇄'라는 전략을 들고 나오며 최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정기 주총에서 강성두 영풍 사장 및 김광일 MBK 부회장 등 영풍·MBK 측 이사 3명이 이사회에 진입하며 적대적인 두 세력이 이사회에 참석하는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으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는가 싶었지만 영풍·MBK 측이 최근 최 회장의 이그니오 인수 등 미국 투자 관련 이슈, 중간배당 논란 등을 거론하며 분쟁이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양측의 갈등은 이미 수차례 법정으로 가서 가처분 결과에 희비가 엇갈렸고 법적 다툼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지난 1년 간 양측이 상호 제기한 소송이 24건에 이른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분수령인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주주들이 주총장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03.28 yooksa@newspim.com

업계는 결국 내년 정기 주총에서 다시 양측의 혈투가 재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수로는 이사회 멤버 변동과 'MBK 리스크' 이슈가 거론된다.

정관 변경으로 현재 19명으로 늘어난 고려아연 이사회는 직무집행이 정지된 4명을 빼고 현재 고려아연 측 이사 11명, 영풍 측 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고려아연 측 5명, 영풍 측 1명 등 6명 이사가 내년 정기 주총을 맞아 임기를 마칠 예정이어서 후임 이사 선출을 두고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다시 오갈 전망이다.

또한 최근 산업계와 자본시장을 흔드는 주요 이슈에 MBK가 연루돼 있는 점도 변수다.

MBK가 대주주인 홈플러스 사태는 이미 지난 경영권 분쟁 기간에도 지속 거론돼 왔지만, 최근 발생한 롯데카드 해킹 사태에서 롯데카드의 대주주가 MBK라는 사실이 다시 부각됐다. 롯데그룹의 계열사였던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2019년에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에서 의결권자문사들과 국민연금 등이 공개지지 선언을 하거나 입장을 분명히 하는 추세인 흐름은 영풍·MBK 연합에게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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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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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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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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