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다대포로 돌아온 '2025바다미술제',저항·회복의 힘을 함께 생각하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Undercurrents:물 위를 걷는 물결들' 9월27일 개막
17개국 23팀 작가,다대포해수욕장 일대 작품설치
11월 2일까지,워크숍 등 연계 프로그램도 다채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부산 다대포해수욕장으로 돌아온 '2025 바다미술제'가 추석연휴에도 관람객을 맞는다. 'Undercurrents: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이란 타이틀로 지난 9월 27일 개막한 올해 바다미술제에는 예년에 비해 젊고 실험적인 작업들이 늘어 활기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세바 칼푸케오 '오세아니카', 사진 퍼포먼스 2025. 기록 디에고 아르고. [이미지=부산비엔날레] 2025.09.26 art29@newspim.com

바다미술제는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격년제로 개최하는 아트 페스티벌로 올해는 17개국에서 23팀(38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다대포 해수욕장 일원을 예술로 물들이고 있다. 이에따라 다대포해수욕장을 산책 삼아 나섰던 사람들은 신기하고 낯선 작품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2025 바다미술제는 다대포해수욕장과 고우니생태길, 몰운대 해안산책로, 옛 다대소각장, 몰운 커피숍 등을 예술을 담는 캔버스로 삼아 오는 11월 2일까지 펼쳐진다. 총 출품작은 46점이다.

작품들은 설치미술과 조각은 물론이고, 첨단 미디어아트, 사운드아트,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한 작품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작품과 공감각적 작업들이 망라돼 관람객의 몰입을 유도한다. 아울러 전시해설 프로그램, 어린이 워크숍과 관객 참여 워크숍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돼 보다 풍성하고 쌍방향 전시체험을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2025 바다미술제를 기획한 전시감독 김금화(가운데)와 베르나 피나(왼쪽)가 다대포 해수욕장의 몰운카페에서 전시주제및 출품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부산비엔날레 이준 집행위원장.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1 art29@newspim.com

2025 바다미술제로 다대포해수욕장 일대는 '지붕 없는 미술관'이 됐다. 바다와 모래사장, 해안절벽을 배경으로 미술제 참여작가들이 직조한 작품들로 다대포는 '새로운 현대미술'을 만끽하는 장으로 변신했다. 올해 미술제의 기획은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활동하는 김금화와 스위스 제네바 출신으로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베르나 피나가 공동으로 감독을 맡아 미술제를 큐레이팅했다.

부산비엔날레 이준 집행위원장은 "다대포는 강과 바다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독특한 장소로, 이번 미술제는 이 특별한 해변에서 지구위기 시대를 탐구하는 '과정으로서의 예술'이 펼쳐진다. 즉 지구상에 요즘 어떤 문제가 있는지, 우리가 직면한 것은 무엇인지 국내외 예술가들이 다대포 몰운커피숍에서부터 다대포소각장까지 작품을 통해 질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 위원장은 또 "넓은 바닷가에 작품들이 설치돼 스펙타클함은 다소 부족하지만 하나 하나 시대적 이슈들을 생각하고, 음미해볼 수 있는 작업들"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사하구의 아미산, 낙동강 하구, 남해가 맞닿는 다대포는 서로 다른 밀도의 물줄기들이 끊임없이 충돌하고 뒤섞이는 가운데 현대작가들의 작품까지 더해져 생태적·문화적 서사가 깃든 장소로 변신했다. 다대포만의 지리적 특수성을 배경으로 산업화의 흔적과 회복의 풍경을 탐구한 독특한 작업도 자리잡았다.

[서울=뉴스핌]하이케 카비쉬 '마이 시스터즈-케이시'. 작가는 다대포해수욕장 암반 위에 해마 형상의 작품을 설치했다. 인간과 비인간이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형상은 환경위기 속 서로를 돌보는 생명체를 의미한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1 art29@newspim.com

공동감독인 김금화, 베르나 피나는 "산과 강, 바다가 만나는 다대포의 낯익은 해변이 예술적 언어들로 채워지며 새로운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주제인 '밑 물결'(Undercurrents)은 단순히 수면 아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위와 아래, 즉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상호작용을 뜻한다. 물결 사이에 숨겨진 대사작용을 탐구하고, 그 비가시적 흐름을 인간의 감각과 경험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려 한 작업들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작가들은 보이지 않는 힘과 소외된 존재들의 관계를 탐구한 전복적이면서도 진지한 작업들을 바닷가 모래사장과 강과 바다, 암벽에 풀어놓았다. 특히 올해 바다미술제는 버려진 공간인 옛 다대소각장과 몰운커피숍을 예술을 통해 회복시켜 주목된다. 또 일방적 제시가 아닌 관객 참여적 작업괴 다학제적 연구, 커뮤니티 중심의 협업과 연대가 모색된 것도 특징이다.

[서울=뉴스핌] 독일 미술가 라울 발휘의 설치작업 '바람은 누구의 것인가?' 2025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3 art29@newspim.com

공동감독이 제안한 '밑 물결'은 생태적·문화적 층위에서 감지되지 않는 흐름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힘으로 확장되어 물길을 따라 드러나는 것과 숨겨진 것들, 소외된 존재들을 탐색한다. 다대포의 다층적 풍경들은 다채로운 배경을 가진 국내외 작가들로 인해 각기 다른 시선과 접근을 통해 작품으로 변환됐다.

전세계 17개국에서 부산을 찾은 미술가들은 인간과 비인간, 시간과 자연이 얽히는 다대포의 관계망을 리서치하며 지역 커뮤니티와 긴밀히 협업해 공존과 회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바다미술제는 관객들이 저마다의 동선대로 열린 바닷가를 자유롭게 즐기면 된다. 만약 다대포 동쪽 해안의 몰운대 해안산책로에서 출발했다면 절벽 위 산책로 아래로 하이케 카비쉬(독일)의 조각을 만날 수 있다. 바닷가 암반에 살짝 올려진 카비쉬의 검은 조각들은 해마를 닮았다. 암반 위에서 다대포 해변을 내려보는 것같은 조각들은 덧없고 파편화된 현대 생명체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바다미술제 참여작가인 마르코 바로티가 다대포에 자신의 작품 '표류하는 소리'를 살펴보고 있다. 다대포 해변 지형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한 뿔 모양 스피커 총 6개로 구성된 작품이다. 다대포 수중 생태계 음향과 전통 노동요가 얽힌 사운드를 송출한다. [사진=바다미술제] 2025.10.01 art29@newspim.com

데크 산책로를 조금 더 걸으면 이탈리아의 사운드 미디어 아티스트 마르코 바로티의 사운드 조각이 보인다. 바로티는 부산 앞바다에 직접 들어가 수중 생물의 소리를 채집했다. 이렇게 포착한 바다의 소리를 작가는 믹싱 작업을 통해 '표류하는 소리'로 완성해 자연분해되는 재료로 만든 6개의 우산모양 스피터를 통해 송출하고 있다. 작품에서는 부산의 수중 생태계 음향과 다대포의 전통노동요 '후리소리'가 혼합돼 평소 듣기 어려운 바다의 숨소리를 들려준다.

낙조전망대에서 해안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면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이탈리아, 독일, 한국)가 조성한 거대한 돔형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폴리미터'라는 이 작품은 서로 다른 소재가 공존하는 설치작품이다.

작품 외피는 화석연료 기반의 투명 폴리우레탄으로 되어 있고, 안쪽의 구형 물체는 부산 지역 명물인 기장 다시마로 만들어져 서로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시간이 지나면 썩고 마르게 될 다시마와 결코 썩지않을 폴리우레탄 돔이 각가 겉도는 생태적 부조화를 천천히 보여줄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플라티스크 판타스티크, '폴리미터', 2025. 화석연료 기반의 합성물질(투명 폴리우레탄)로 만든 둥근 돔 안에 기장 다시마로 둥근 구를 만들었다. 외피는 썩지 않는데 반해 다시마로 만든 내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멸해가는 것이 특징이다.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생태적 리듬을 표현한 작품이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1 art29@newspim.com

서쪽 해안으로 이동하면 잔디광장 앞에 어린이 장난감을 연상시키는 알록달록한 작품이 놓여 있다. 작가 파울라 프로아뇨 메시아스는 해변용 어린이 장난감과 낙동강 하구의 생물체에서 영감을 얻어 '물결 아래 천개의 눈동자'라는 오브제들을 제작했다. 관람객들은 이 작품을 자유롭게 집어들고 놀면서 자연 및 다른 생명체와의 친밀한 유대를 체험할 수 있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라울 발히는 모래사장 위에 대나무 파빌리온을 짓고 바람, 새, 스쳐지나가는 자연의 존재들을 체험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바람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타이틀의 이 작품은 관람객들이 바닷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대나무 파빌리온 안에 머물며 자연을 직접 만끽할 수 있다.

작가는 현장에서 새를 매단 긴 연을 하늘에 직접 날리는 시범을 보였는데, 관람객들은 미술제 기간 중 열리는 워크숍을 통해 라울 발히가 만든 연을 날려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마티아스 케슬러 & 아멧 치벨렉 '아무 것도 아닌 것에서 무언가를 만들기'. 2025. 재활용한 플라스틱 쓰레기와 폐포장지를 길게 잘라 손으로 엮어 만든 대형 카펫. 관객은 작품 위 아래로 넘나들며 우리가 미쳐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이미 우리 주변에 켜켜이 쌓인 플라스틱의 존재를 다시금 살펴볼 수 있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1 art29@newspim.com

오스트리아 및 튀르키예 작가인 마티아스 케슬러와 아멧 치벨렉은 다대포 해변에 거대란 카펫을 조성했다. 작가들은 플라스틱 페트병과 폐포장지 등 재활용 쓰레기를 지역 주민들과 함께 길게 잘라 엮은 뒤 거대한 직조물을 만들었다. 이로써 부산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길이 10m가 넘는 색색의 대형 카펫이자, 가림막으로 재탄생됐다. 관람객들은 작품 아래에서 햇빛을 피할 수도 있고, 작품 주변을 거닐며 '플라스틱세'라는 새로운 지질학적 층위 속에서 공존과 회복을 곱씹어보게 된다.

지븨 리 & 필립 씨.라이너는 부산 다대포, 마요르카, 뉴욕에서 채취한 모래 알갱이를 고정밀 기술로 1000배 확대한 뒤 조각작품으로 완성했다. '편린들: 바닷물결의 기억'이란 이 흥미로운 조각은 미시적인 것과 기념비적인 것, 지역적 특수성과 세계적 물질 사이의 간극과 조화를 우리 앞에 제시하고 있다.  

독일에서 개념미술및 설치미술을 선보여온 올라프 홀츠압펠은 갯벌과 바다가 맞닿는 생턔계의 '에코톤(ecotone)' 개념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을 구현했다.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흐름과 순환을 하이브리드적 오브제 작업으로 표현해온 작가는 이번에 부산지역 목수와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학생들과 협력해 짚, 갈대, 나무 등의 재료로 구불구불한 미로형 공간을 만들었다. 열림과 닫힘이 공존하는 그의 작품은 공간에 대한 인식과 재료가 지닌 주체성, 문화적 기억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상돈 '알 그리고 등대' 2025. 빛과 바람에 반응하는 6개의 커다란 알과 등대 형상을 결합시켜 기억과 재생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 김상돈이 설치작품에 부착된 나무막대를 밀며 작품을 회전시키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1 art29@newspim.com

한국 아티스트 김상돈은 다대포 해수욕장에 반짝이는 독특한 황금빛 등대를 설치했다. 고대 가야국이 자리했던 부산의 오랜 역사에 주목한 작가는 가야 금관과 신라 금관 등에서 차용한 화려한 장식과 형상을 등대에 적용해 빛과 바람에 찰랑거리는 '알 그리고 등대'를 완성한 것. 그리곤 기다란 나무막대를 부착해 관람객들이 등대를 360도 밀면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부산의 고대 역사 속 흔적과 다대포에 담긴 기억, 그리고 재생의 가능성을 들려주고 있다.

폴란드 작가 디아나 레로넥은 다대포 일대를 담은 사진과 나무막대로 둥근 가림막 형태의 작품 '탈의실'을 만들었다. 지구온난화와 생물 다양성 변화로 날로 변형되는 다대포의 환경을 탐구한 작가는 일상적인 해변시설을 사색의 공간으로 변환시키기 위해 이같은 작품을 제작했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섯명의 '미자'가 모인 작가 콜렉티브인 '오미자'는 '공굴리기'라는 작업을 시도했다. 낙동강 발원지에서부터 낙동강 하류에 이르기까지 낙동강의 식생을 모티프로 공을 굴리는 인간의 즐거움과 숨겨진 씨앗을 퍼뜨리는 식물의 생존본능 사이의 유희적 공생을 모색한 퍼포먼스를 펼친 것. 그리고 그 결과물인 둥근 자연의 공을 해변에 설치했다. 이 작품은 씨앗과 풀, 산더덕, 야생갓대 등 자연이 서로 뒤엉키고, 인간과 비인간이 서로 좋아함을 매개로 즐기며 공생하는 과정을 즐겁게 선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오미자 '공굴리기'. 2025. 각종 천연재료. [사진=바다미술제] 2025.09.26 art29@newspim.com

부산 출신의 작가 조형섭은 다대소각강에 '장기 초현실'이란 작업을 시도했다. 전시를 준비하며 작품의 영감을 얻기 위해 옛 다대소각장을 찾은 작가는 우연히 굴뚝에 서식하고 있던 새를 만났다. 12년째 폐쇄되어 있던 공간에 자리잡은 바다직박구리의 시선을 통해, 작가는 사라지지 않은 다대포의 과거와 방치된 현재, 결정을 기다리는 미래를 포착한 것이다.

그리곤 소각장 외벽에 바다직박구리를 담은 거대한 현수막을 내걸어 다대포의 중첩된 시간을 담아냈다. 작가는 또 소각장 입구의 폐기된 옛 경비실을 머물고 싶은 호텔방처럼 깔끔하게 변환한 뒤, 영상작업까지 곁들여 과거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 현재를 만들어가는 시간의 층위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오랫동안 방치된 다대소각장의 경비실 내부를 깔끔한 호텔방처럼 개조하고, 영상을 곁들인 조형섭의 작업 '장기 초현실'. 조형섭은 소각장 외벽에 거대한 바다직박구리 현수막을 내걸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서로 다른 시간적 층위를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3 art29@newspim.com

이처럼 2025 바다미술제는 참여적 작업과 다학제적 연구, 커뮤니티 중심의 협업을 통해 '연대와 공존'의 방식이 다각도로 시도된 것이 특징이다. 물론 작가의 발상과 기획의도는 의욕적이나 작업의 완결성은 미흡한 작품도 있어 아쉬움을 준다. 하지만 수면 밑에 감춰진 보이지 않는 목소리와 현상이 물결처럼 번져나가고, 다대포가 품고 있는 기억과 생명, 관계를 새롭게 이으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풍성한 학제간 교류도 토론과 대화를 통해 마련됐다.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 센터장 박범순 교수와 협력해 영국 레스터대학교의 얀 잘라시에비치, 막스 플랑크 지구인류학 연구소의 위르겐 렌, 노터데임대학교의 줄리아 애드니토머스 등 세계적 인류세 석학들이 강연을 펼쳤다. 또한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 사회학자, 과학자 등이 함께 모여 예술이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과 전략을 논의하는 라운드테이블도 열렸다. 다대포 해수욕장과 해변공원 두곳에 종합안내소가 마련돼 전시관람 자료와 도록, 기념 아트상품을 구할 수 있다. 추석연휴에도 관람 가능(오전 10시~오후 6시). 전시는 11월 2일까지.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음악 들으며 쉬어가요"…한강 달군 청년버스킹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에서 가을 정취를 느끼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청년 버스킹 축제가 열렸다.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한강에 청년 음악가들의 선율이 흘러나왔다. 돗자리를 펴고 앉은 시민들은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며 도심 속에서 잠시 휴식을 즐겼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비트박서' 잭브라이언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17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막을 올렸다. 이날 축제에는 제4회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에 참여한 청년 뮤지션들을 비롯해 재즈밴드와 비트박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무대에 올랐다. 선선한 바람이 불었지만, 한낮의 햇볕은 강했다. 그럼에도 한강에 특별히 마련된 공연장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야외 공연장 주변에는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은 시민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반려견과 함께 나온 시민부터 아이를 업고 공연을 찾은 가족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한강의 가을 정취와 음악을 함께 즐겼다. 축제의 문은 김루꾸밴드가 열었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재즈 선율과 자작곡 '적당히 좀 예뻐' 등을 선보이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고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호응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 앙코르 요청이 나오자 '유 아 마이 선샤인(You Are My Sunshine)'으로 화답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참가자 도이주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이어 도이주는 피아노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 재즈와 인디 감성을 오가는 음악을 들려줬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했던 기억을 담은 미발매 자작곡도 선보이며 차분하게 무대를 채웠다.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의 무대에서는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그는 입과 호흡만으로 여러 악기에서 나는 듯한 소리를 구현하며 '도파민'을 선보였고, 객석에서는 "잘한다"는 감탄과 박수가 잇따랐다. 무대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야외에서 음악을 즐기는 매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금천구에서 온 60대 김모 씨는 평소 남편과 한강을 자주 찾는다며 "날씨도 좋고 음악까지 들으니 평소보다 더 흥겹고 행복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 공연보다 이렇게 야외에서 즐기는 공연을 더 좋아한다"며 "향수 체험 같은 프로그램도 함께할 수 있어 좋았고,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열리면 다시 오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이 열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서 시민들이 현장 체험 부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2026.10.17 yeawon2@newspim.com 경기도 성남에서 어머니와 함께 온 40대 정모 씨는 지인을 통해 한강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 그는 "지금까지 본 공연 중에서는 비트박스 무대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실내보다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음악을 듣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조금만 멀어져도 공연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아쉬웠다"며 "이런 행사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음향과 홍보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시민들의 호응 속에 무대는 계속됐다. 무대 중후반에는 '히든스테이지' 대상 수상자인 심각한 개구리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날씨와 어울리는 노래도 준비했으니 끝까지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대상 수상자 심각한 개구리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최근 '히든스테이지'에서 대상을 받은 곡 '추락한 개구리'를 발매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심각한 개구리는 "공부를 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등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고, 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그런 순간들을 잘 이겨내고 서로 손을 잡으며 함께 살아가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곡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순서에는 '히든스테이지' 최우수상 수상자 윤태경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윤태경은 "10년 전 '슈퍼스타K5'를 통해 데뷔한 뒤 한강공원에서 버스킹을 하며 목청껏 노래하다 종종 민원 때문에 쫓겨나기도 했다"며 "이렇게 멋진 무대에서 마지막 순서의 주인공처럼 노래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호응을 잘해주시는 분들께 맛있는 선물도 드릴 테니 공연을 재미있게 즐겨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최우수상 수상자 윤태경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공연장 한쪽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 2.0'에서는 초량·후암·연희·성수·삼청·도화·낙원 등 서울의 지역을 모티브로 한 향을 직접 시향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여러 향을 맡아본 뒤 원하는 향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친구들과 시험을 마친 뒤 기분 전환을 위해 용인에서 왔다는 17세 이모씨도 공연과 체험을 함께 즐겼다. 이들은 "멀리 있다가 음악 소리가 들려서 와봤는데 노래를 다 잘하시는 것 같다"며 "향수 체험도 해보려고 한다. 연희와 낙원 향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이 열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서 시민들이 현장 체험 부스(서울의 향을 찾아서, 한강로 사진관)를 둘러보고 있다2026.10.17 yeawon2@newspim.com 이어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열린다면 친구들과 또 오고 싶다"며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한강 사운드 엽서'도 운영됐다. 축제 현장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한강 포토 스테이션'도 마련됐다. 시민들은 공연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가을 한강에서의 시간을 이어갔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7 17:14
사진
이형일 "반도체 호황에 올해 성장률 3% 중반" [방콕(태국)=뉴스핌] 오종원 기자 =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수출·설비투자 확대가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3% 중반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진단이 나왔다. 이 부총리는 설비투자 확대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잠재성장률도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 반등할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봤다. 19일 재경부에 따르면 이 부총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찾은 태국 방콕 퀸시리낏 컨벤션센터(QSNCC)에서 한국 동행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 수출·설비투자 호조..."잠재성장률 반등 임박" 이 부총리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공식 통계 발표를 앞두고 수출과 설비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성장세가 뒷받침되면 연간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부총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찾은 태국 방콕 퀸시리낏 컨벤션센터(QSNCC)에서 한국 동행기자단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재정경제부] 2026.10.19 jongwon3454@newspim.com 그는 올해 성장률이 IMF 전망치인 3.3%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면서 "남은 기간 대외적인 새로운 이벤트가 발생해 큰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면 3% 중반도 가능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3% 중반'의 구체적인 범위를 묻는 추가 질문에는 3.4~3.6%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7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3.0%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잠재성장률에 대해서도 반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도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격차를 메우기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 같은 설비투자 호조가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총리는 "최근 성장세나 성장 구성을 보면 잠재성장률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를 벗어나 반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시기가 다가오고 있고, 어찌 보면 임박했다고도 생각한다"고 밝혔다. 설비투자 확대가 시차를 두고 생산성을 높여 경제의 기초적인 성장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취지다. 다만 구체적인 잠재성장률 수준은 외부 기관의 추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1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QSNCC에서 한국 동행기자단 간담회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재정경제부] 2026.10.19 jongwon3454@newspim.com ◆ 경제전망 연 3회 검토...하반기 성장전략도 변화 예고 정부의 경제전망 발표 방식도 손질할 뜻을 밝혔다. 현재 연말과 이듬해 6월 말~7월 초에 전망을 발표하는 방식을 바꿔, 내년부터 전망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부총리는 경제 여건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연 2회 전망이 적절한지 고민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전망을 좀 더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연말에 다음 해 경제전망을 발표한 뒤 해당 연도에 두 차례 수정·보완해 총 세 번 제시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분기별 발표를 뜻하는 것은 아니며, 추가 전망을 언제 내놓을지는 더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의 구성과 발표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연말에는 경제 운용 방향과 주요 정책과제를 종합적으로 제시하되, 중간 전망에서는 달라진 여건에 맞춰 보완이 필요한 분야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부총리는 "대규모 작업을 한 번 더 하기보다는 경제전망을 좀 더 정확하게 하고,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응방안을 내는 쪽이 바뀐 현실에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생각이 연말까지 그대로 가면 '하반기'라는 이름의 경제성장전략은 내년에는 보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ongwon3454@newspim.com 2026-10-19 10: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