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NYSE: BA)이 여러 사고와 안전 문제가 불거진 기존 '737맥스(MAX)' 기종을 대체할 새로운 단일통로 기종 개발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9월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영국의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 홀딩스(LON: RR) 경영진과 만나 새로운 여객기 기종에 적용할 차세대 엔진 도입에 대해 논의했다.
보잉은 차세대 항공기의 조종실(콕핏) 설계도 전면 개편하고 있으며, 신규 항공기 개발 경험자를 고위제품책임자로 새로 임명하기도 했단 전언이다.
새 항공 기종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계획도 구체화 된 것은 없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보잉의 움직임은 반복되는 안전 문제와 생산·공정 품질 악화로 737 맥스의 신뢰가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737 맥스는 도입 초기부터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등 추락사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운항금지와 인증 지연, 생산량 제한 조치 등 여러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에는 알래스카항공 소속 기체에 결함사고가 발생하는 등 품질 불신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보잉은 기존 누적 주문 6,000대에 달하는 항공기 납품과 신규 인증 문제로 이미 진땀을 빼고 있다. 그러나 에어버스가 단일통로 기종(A320 시리즈)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키우며 기술적·재무적 여유를 바탕으로 차세대 경쟁모델을 개발하자, 보잉도 후속 기종 개발에 정식 착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항공 기종 인증 및 생산까지 최소 수 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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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 맥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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