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년 지선서 '현역 프리미엄' 단체장 연임 무게
경기는 열세 평가…안철수·김은혜·송석준 등 후보군 분류
지난 대선에서 이준석 8.34% 얻어…캐스팅보트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대한민국 광역자치단체의 상징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다. 의외로 치우침 없이 여야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서울과 인천은 국민의힘, 경기는 더불어민주당이 가졌다.
서울은 재선 후 다시 재선에 성공한 '오뚜기' 오세훈 시장이 굳건하다. 인천은 행시 출신으로 행정전문가인 유정복 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경기도는 기획재정부장관과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김동연 지사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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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유정복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약자와의 동행'회동후 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04.16 yym58@newspim.com |
내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권은 서울과 인천은 후보 유지, 경기는 교체를 유력하게 점친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에 맞서는 선거인 만큼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자치단체장을 바꿀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김 지사는 문재인 정부 인사인 만큼, 현 이재명 정부의 '적장자'가 자리를 계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격전지는 역시나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오 시장의 '3연임'이 기정사실화돼 있다. 오 시장은 지난 2022년 치러진 8대 지방선거에서 59.05%를 득표, 상대당인 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19.81%p(포인트)나 큰 격차를 벌리며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서울지역 25개 자치구에서도 국민의힘은 17개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오 시장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불법 여론조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더는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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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린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에서 개막선언을 하고 있다. 2025.09.26 choipix16@newspim.com |
인천은 유 시장의 3선 도전 가능성이 크다. 인천은 14개 선거구에서 12석이 민주당일 정도로 험지로 분류된다. 그런 험지에서 유 시장이 오랫동안 고군분투해온 만큼, 유 시장의 연임에 당 지도부가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긍정적이라는 점은 정부여당을 상대로 한 이번 선거에서 큰 강점이다. 리얼미터가 최근 발표한 '2025년 8월 광역자치단체 평가'에서 유 시장은 '정당지표 상대지수'에서 138.1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해당 지역의 정당 지지층에 비해 지지층이 많다는 의미로, 유 시장이 특정 정당에만 국한되지 않는 인물이라는 의미와 같다.
해당 조사는 지난 7월28~31일, 8월29일부터 9월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만3천600명(광역단체별 8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걸기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8%포인트(광역단체별로는 ±3.5% 포인트)다. 응답률은 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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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유정복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5.04.18 photo@newspim.com |
경기는 국민의힘에게 열세다.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갑)과 김은혜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을),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시)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되나, 자력으로 민주당을 이기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다만, 민주당이 현 김동연 경기지사가 아닌, 새로운 인물을 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민주당 집안싸움에서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다.
수도권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의외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존재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1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이재명) 49.42%, 국민의힘(김문수) 41.15%, 개혁신당(이준석) 8.34%로 나뉘었다.
거대 양당의 조직 싸움에서 인물론을 앞세우며 두자릿수 가까이 득표율을 얻어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인 만큼, 다가오는 지선에서 '캐스팅보트'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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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후보가 21일 분당갑 안철수 후보와 함께 분당구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 후보자 등록을 위해 이동하기전 신청서를 보여주고 있다. 후보등록을 마친 김 후보는 "지난 4년의 시간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라며 "저는 분당주민과 함께 정치를 시작했고, 주민과 함께 1기 신도시 특별법을 제출했으며, 분당이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로 거듭나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가장 원하던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이제 정부·여당과 함께 '재건축을 실행'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김은혜는 누구보다 정부·여당과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고 분당 주민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사람이라며 분당 주민들이 다시 한번 김은혜의 손을 잡아 달라고 당부와 소감을 전했다. [사진=김은혜후보] 2024.03.21 yym58@newspim.com |
기민하게 반응한 건 역시나 오세훈 시장이다. 지난 3일 토론회 참석을 위해 국회를 찾은 오 시장은 "9개월 뒤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혁신당과의 합심과 협력이 아마 가장 효율적인 폭주기관차에 대한 견제 효과를 거두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법리스크'도 변수로 남아 있다. 오 시장은 '명태균 게이트'라고 불리는 불법 여론조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유 시장 역시 지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공무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최근 경찰에 소환조사를 받았다.
righ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