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열세 평가…안철수·김은혜·송석준 등 후보군 분류
지난 대선에서 이준석 8.34% 얻어…캐스팅보트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대한민국 광역자치단체의 상징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다. 의외로 치우침 없이 여야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서울과 인천은 국민의힘, 경기는 더불어민주당이 가졌다.
서울은 재선 후 다시 재선에 성공한 '오뚜기' 오세훈 시장이 굳건하다. 인천은 행시 출신으로 행정전문가인 유정복 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경기도는 기획재정부장관과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김동연 지사가 맡고 있다.

내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권은 서울과 인천은 후보 유지, 경기는 교체를 유력하게 점친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에 맞서는 선거인 만큼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자치단체장을 바꿀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김 지사는 문재인 정부 인사인 만큼, 현 이재명 정부의 '적장자'가 자리를 계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격전지는 역시나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오 시장의 '3연임'이 기정사실화돼 있다. 오 시장은 지난 2022년 치러진 8대 지방선거에서 59.05%를 득표, 상대당인 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19.81%p(포인트)나 큰 격차를 벌리며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서울지역 25개 자치구에서도 국민의힘은 17개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오 시장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불법 여론조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더는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인천은 유 시장의 3선 도전 가능성이 크다. 인천은 14개 선거구에서 12석이 민주당일 정도로 험지로 분류된다. 그런 험지에서 유 시장이 오랫동안 고군분투해온 만큼, 유 시장의 연임에 당 지도부가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긍정적이라는 점은 정부여당을 상대로 한 이번 선거에서 큰 강점이다. 리얼미터가 최근 발표한 '2025년 8월 광역자치단체 평가'에서 유 시장은 '정당지표 상대지수'에서 138.1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해당 지역의 정당 지지층에 비해 지지층이 많다는 의미로, 유 시장이 특정 정당에만 국한되지 않는 인물이라는 의미와 같다.
해당 조사는 지난 7월28~31일, 8월29일부터 9월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만3천600명(광역단체별 8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걸기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8%포인트(광역단체별로는 ±3.5% 포인트)다. 응답률은 3.1%다.

경기는 국민의힘에게 열세다.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갑)과 김은혜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을),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시)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되나, 자력으로 민주당을 이기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다만, 민주당이 현 김동연 경기지사가 아닌, 새로운 인물을 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민주당 집안싸움에서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다.
수도권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의외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존재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1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이재명) 49.42%, 국민의힘(김문수) 41.15%, 개혁신당(이준석) 8.34%로 나뉘었다.
거대 양당의 조직 싸움에서 인물론을 앞세우며 두자릿수 가까이 득표율을 얻어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인 만큼, 다가오는 지선에서 '캐스팅보트'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민하게 반응한 건 역시나 오세훈 시장이다. 지난 3일 토론회 참석을 위해 국회를 찾은 오 시장은 "9개월 뒤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혁신당과의 합심과 협력이 아마 가장 효율적인 폭주기관차에 대한 견제 효과를 거두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법리스크'도 변수로 남아 있다. 오 시장은 '명태균 게이트'라고 불리는 불법 여론조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유 시장 역시 지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공무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최근 경찰에 소환조사를 받았다.
righ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