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안 만들어야 대다수 국민 동의할 결과 나오는 것"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에 대해 국민의힘이 모든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합의된 안건만 올라가면 필리버스터를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국회 본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여당을 향해 "향후에는 합의된 일정과 합의된 안건으로 본회의를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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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자본시장 현장 방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9.29 choipix16@newspim.com |
송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정부여당에게 호소한다"며 "민생 입법을 처리하기 위해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합의한 후에 본회의를 열고 법안을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정부조직법,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국회법, 증언감정법 등에 대한 반대 의사 표시로 4박5일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야당의 거센 반발에도 정부여당이 밀어부친 4개 법안은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더해 이날 본회의에는 '온실가스배출권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이 상정돼 통과됐는데,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교섭단체 간 합의는커녕 전혀 논의된 바 없는 법안"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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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들과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우 의장,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2025.09.25 mironj19@newspim.com |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더는 합의 없는 여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에 협조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당 지도부 역시 여당이 보인 행태와 여러 사정들을 고려해 향후 모든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라는 극약 처방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당이 국정감사 기간에 본회의를 열고 69개 민생법안을 처리하자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이 법안 전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할 경우 법안이 모두 통과되는데 69박 70일이 소요된다.
송 원내대표는 "국회는 다양한 의견들이 서로 논의하고, 협의하고, 상의해 합의된 안을 만들어내는 것이 대다수의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며 "의사일정과 안건에 대해서 여야가 합의를 한다면 필리버스터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송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뒤에는 국민들에게 정쟁보다는 민생을 위해서 국회에서 여야가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righ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