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출범 수업·평가나눔 교사단, 187팀·2028명 참여 중
"수업 준비 막막하던 시절 극복…학생 만나는 시간 즐거워져"
서울시교육청, 연구 모임부터 법률 지원까지 교권 성장에 앞장
정근식 교육감 "교사의 자발적 연구와 협력이야말로 핵심 동력"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교사들의 자발적인 연구와 수업 공유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꾸린 수업·평가나눔 교사단이 2000명을 넘겼다. 초보 교사부터 교장까지 다양한 교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서울 교육의 발전을 위한 집단지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출범해 햇수로 7년째 운영되고 있는 수업·평가나눔 교사단은 이날 기준 187팀, 2028명이다. 출범 당시 741명에서 시작했는데 7년간 3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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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의 수업·평가나눔 교사단이 올해 2000명을 넘겼다. [사진=챗GPT 생성] |
수업·평가나눔 교사단은 학교 간 벽을 허물고 동료 교원과 협력해 연구하고 실천하는 학교 간 교사 공동체다. 일반 교사는 물론 수석교사, 교감, 교장 등 다양한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연구함으로써 교실 수업의 질도 크게 향상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출범 이후 마주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원격·블렌디드 수업 확산에 기여했고, 최근 2022 개정 교육과정과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학생 주도성과 역량 중심 수업 설계를 연구하며 학교 현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수업·평가나눔 교사단은 단순한 수업 연구 모임을 넘어 ▲신규·저경력 교사멘토링 ▲학교 내 교원학습공동체 주도 ▲단위학교 연수·컨설팅 지원 등 현장 맞춤형 지원을 해왔다.
올해에만 상반기 71회, 하반기 142회의 릴레이 수업공개를 통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있으며, 대면 공개수업뿐만 아니라 수업 영상 공유, 원격 송출 등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
현장 교사들의 호응도도 높다. 다양한 연차의 교원들이 머리를 맞대는 모임인 만큼 선배 교사는 보람을, 저연차 교사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박소영 잠신중 수석교사는 "저경력 교사들이 배우고 다시 나누는 과정이 선순환을 이룬다는 점에서 감동적"이라고 밝혔다. 이하현 신천중 교사는 "교사단 활동을 통해 수업 준비가 막막하던 시절을 극복했고 학생과 만나는 시간이 즐거워졌다"라고 말했다. 김현우 방산고 교사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고민한다는 점이 가장 큰 힘이 됐다"라고 전했다.
수업·평가나눔 교사단이 7년째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서울시교육청의 꾸준한 지원이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교육 발전을 위한 교사 주도의 노력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제도적·정책적 뒷받침을 이어오고 있다. 교사들이 전문성을 발휘해 협력적 성장의 선순환을 이끌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서울교육의 변화의 중심에는 '수업·평가나눔 교사단'이 있었다"며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만으로는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을 이끌 수 없다. 교사들의 자발적 연구와 협력이야말로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은 교사들의 연구 성과와 실천 경험을 적극 지원하고 확산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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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7월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시교육청 주요 정책 추진 기반 새정부 정책제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양윤모 기자] |
서울시교육청은 신규 교사 멘토링과 같은 업무 지원부터 분쟁에 휘말린 교사를 위한 법률 지원 등 교사 업무여건 개선에 각별한 노력을 쏟고 있다. 교사들이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어야 학생들의 학습권이 더 보장되고, 궁극적으로 교육도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교원 수급 정책 대전환의 필요성도 교육감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역설하고 있다. 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학령인구만을 기준으로 한 기계적 수급으로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제대로 보장할 수 없다는 취지다.
정 교육감은 "교사 정원은 미래 교육을 위한 근간이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살필 시작점"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가 교사 수급 정책의 방향을 개선해 교육 본질을 회복하고 공교육 국가 책임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jane94@newspim.com